위안화 SDR편입으로 돌아본 국제통화체제 변천사

김민수 기자

입력 2015-12-01 17:10  


■ 첫 기축통화 `파운드`··"금으로 바꿔줘요"

인류의 첫 기축통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영국의 파운드화입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1816년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파운드화를 발행했습니다. 금의 가치만큼 파운드화를 바꿔주는 방식입니다.

당시 영국이 세계경제를 장악하다보니, 세계무역의 60%·전세계 투자시장의 절반이 파운드화로 이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자리잡았습니다.


■ `전쟁 또 전쟁`··금본위제 `파운드` 몰락

하지만 금본위제를 중심으로 한 파운드화의 시대는 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저물게 됩니다.

전쟁을 하느라 각국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냈기 때문인데. 실제로 1931년 영국에서는 파운드화를 가져와도 바꿔줄 금이 없다며 금을 주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달러가 곧 금··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 출범

이후 세계 통화질서는 1944년 일대 변혁을 맞게 됩니다. 바로 그 유명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탄생합니다.

1944년 미국 뉴헴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맺은 협정은, 몰락한 영국의 파운드화와 패권을 차지한 미국 달러화를 의미합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달러와 금의 교환비율을 보장하고 각국 통화는 달러와의 환율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달러가 사실상 모든 통화의 가치척도가 된 셈입니다.


■ "달러 못 믿어" 변동환율제 채택··킹스턴체체 출범

하지만 고정환율로 묶인 브레튼우즈체제는 달러의 신뢰도 하락과 각국의 다른 성장 속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습니다.

결국 1976년 각국이 독자적인 환율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킹스턴 체제가 출범합니다.

가치척도로서 금의 역할은 사라지고, 대신 등장한 것인 바로 SDR, 특별인출권입니다.


■ `제3의 통화` 특별인출권 등장··국제유동성 보장

SDR은 국제통화기금 IMF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국제준비통화로, 금이나 달러의 뒤를 잇는 제3의 통화로 간주됩니다.

이에 따라 IMF 가맹국은 국제수지가 악화되었을 때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 즉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SDR는 국제유동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하여 IMF에 의해 창출된 국제준비통화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 위안화 SDR 편입··기축통화 다극화 시대

SDR 바스켓 통화는 처음 16개로 출발해 이후 5개로 축소됐고, 유로화의 등장과 함께 4개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위안화가 편입되면서, 다시 5개 주요통화로 SDR이 구성됐습니다.


위안화의 SDR편입은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를 넘어, 미국 달러가 주도했던 원톱 통화시대가 저물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축통화의 다극화시대의 출발점이자. 서양에 편중됐던 국제금융시장의 질서가 새로운 무게중심을 찾아가는 계기로도 평가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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