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과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느 두 팀의 맞대결 (사진 = vakeourbano.com) |
레알 소시에다드 vs 에이바르 [12월 6일 20:00, 에스타디오 아노에타] 최근 경기력
이번 시즌 순탄치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시즌 초부터 하위권에 머물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최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며 순위 상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감독 교체 후 2경기를 치렀는데, 바로 지난 경기인 바르샤와의 경기는 4대0으로 대패했지만, 요즘 너무나 막강한 바르샤이기에 어쩔 수 없었는 결과였다. 반면 교체직후 치렀던 세비야와의 경기를 주목 할만 하다. 비록 세비야가 이번 시즌 챔스와 병행하며 지난 시즌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감독 교체 직후 바로 치른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있을 일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반면 에이바르는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18위로 강등이 확정되고, 감독도 사임한 상황에서 엘체가 채무 문제 때문에 대신 강등당하면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지난 시즌 레반테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한 호세 멘딜리바르가 선임되었다. 못미더운 감이 있지만 예전 에이바르를 2부 리그에서 상위권으로 올려놓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받게 되었다. 게다가 10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완전히 새 팀을 만들었다. 결과는 현재 13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올라있다. 그 3패도 라리가 빅3에게만 당한 패배였다. 우려와는 달리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에이바르와 감독 교체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14라운드에서 만나게 되었다.
▲ `바르샤 출신` 사크리스탄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을까? (사진 = es-us.deportes.yahoo.com) |
레알 소시에다드에 바르셀로나 DNA가 심어질 수 있을까?
새로 부임한 에우제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은 선수 시절 요한 크루이프가 이끌던 바르셀로나 드림팀의 일원이기도 했으며, 은퇴 후에 바르샤B팀과 셀타 비고에서 감독 직을 수행했다. 특히 바르샤B팀을 세군다 리가 3위에 올려 놓으며 팀 최고 순위 기록 동률을 이룬 것이 그의 최고의 업적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이 17위까지 떨어지자 성적 부진으로 경질 되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의 경질로 인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자신의 감독 경력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선수와 감독, 코치로 바르샤에서 오랜 시간있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색깔을 소시에다드에서도 이어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단을 보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꽤 괜찮은 테크닉과 축구 센스를 갖추고 있다.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만한 전력이다. 게다가 감독 부임 첫 경기 승리한 것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공을 점유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가장 문제였던 수비에서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약간의 행운이 따라준 기회들을 놓치지 않아 승리까지 이어졌다.
크리호비악의 어시스트에 가까운 헤딩 클리어링 덕에 승리하긴 했지만, 그간 불안정했던 수비라인이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이번 라운드가 감독 부임 후 3번째 경기인데 아직 팀을 완전히 재정비하기엔 부족하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에이바르와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 시즌 초반 최고의 분위기 에이바르 (사진 = SD Eibar) |
놀라운 초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에이바르
한준희 해설위원이 지난 레알과의 경기에서도 언급했듯, 에이바르는 이제 라리가 그 어느 팀도 쉽게 보지 못하는 팀이 되었다. 시즌 1/3을 치른 현재 에이바르가 패배를 기록한 팀은 오직 라리가 신계라인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지난 시즌 18위를 기록하며 강등당할 뻔 했던 이 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까스로 살아남은 에이바르는 지난 시즌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며 중상위권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후반기로 갈수록 단순한 패턴의 전술이 파악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강등권까지 순식간에 떨어져버렸다. 따라서 에이바르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10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시즌 막바지까지 체력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전술적인 변화다. 에이바르는 이번 시즌 엄청난 압박 전술을 자신들의 주 무기로 들고 나왔다. 결과는 성공적. 전방에서부터 가해지는 압박에 상대팀은 공격의 루트를 찾지 못하고 볼을 계속해서 내주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방불케하는 이 전방압박은 에이바르를 라리가 상위권에 위치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압박 전술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초반부터 많은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경기가 후반부에 접어들면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에이바르의 실점을 시간대를 보면, 13라운드까지 실점한 14골 중에 후반에만 12골을 내줬다. 이 전술의 가장 큰 문제점이 확인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행히 전반 30분 이전에 넣은 득점이 팀 전체 득점의 60퍼센트를 차지 할 정도로 체력이 좋을 때 많이 넣어 뒀기 때문에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면 지난 시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체력을 굉장히 많이 소모하는 전술이기에 이게 시즌 끝까지 유지 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얼마나 이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10명이라는 많은 보강을 했지만 부상자라도 많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지난 시즌 막바지 8연패 같은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체력 안배와 플랜B 마련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의 에이바르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 소시에다드는 에이바르의 압박을 이겨내야 승리할 수 있다 (사진 = Real sociedad) |
아직 어수선한 소시에다드보다 상승세의 에이바르에게 조금 더 유리한 경기가 될 것
두 팀 모두 지난 경기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서 패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느냐 패배가 이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의 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다.
소시에다드는 새 감독 취임 후 3번째 경기임을 감안 할 때 아직 감독의 색깔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기는 힘들다. 팀을 꾸려가는 단계에서 약간은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반면 에이바르는 지난 경기 레알에게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레알을 압박했는데 여기서 레알의 공격진들은 고전했고, 수비수들도 당황하기 일수였다.
따라서 아직은 체력이 쌩쌩하고 자신들의 색깔이 뚜렷한 에이바르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