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역사 파이낸셜타임스, ECB 양적완화 오보 '망신살'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발표 전에 금리가 동결된다고 오보를 내 금융시장에 한때 혼란을 일으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FT는 이날 예정된 금리 발표 10분 전 "ECB의 예금금리가 예상과 달리 현행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ECB가 금리를 동결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AFP는 "많은 전문가들이 ECB가 -0.2%인 예금금리를 -0.4%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는데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FT의 보도로 유로화 매수세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는 최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0524 달러에서 몇 분만에 1.06 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또 이날 상승하던 유럽 증시도 순식간에 하락했으며 유로존의 국채 금리도 올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3%까지 내렸다.

FT의 기사와 트윗은 몇 분만에 삭제됐다.

FT는 웹사이트를 통해 "ECB 정책발표 전 금리 인하와 동결 등 2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미리 써둔 기사가 잘못 나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각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이런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기사 송고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AFP는 "FT가 127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정확성과 온라인의 강한 존재감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