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한복과 함께한 40년, 디자이너 이영희 "회색을 닮고 싶어요"

입력 2015-12-04 14:04  

▲TV회고록 `울림` 디자이너 이영희 (사진 = KBS)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한복디자이너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한 이영희, 한복과 함께한 40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세계 최초, 평양에서 패션쇼를 열다

이영희가 그토록 바라던 평양에서의 쇼, 하지만 첫 단추를 끼우는 일부터 순탄치 않았다. 패션쇼라는 인식 자체가 없던 곳에서 그녀의 옷을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영희 선생, 저고리 벗는 거 조각보자기 같은 옷은 하지 마시오."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조각보자기 옷, 저고리가 없는 바람의 옷, 그리고 이성을 유혹하는 쇼의 주제. 그곳에서 그녀의 쇼는 예술이 아닌 어려운 시절을 상기시키고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로 비춰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때로는 큰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사람들을 설득시키며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린 쇼의 결과, 성공이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고 바람의 옷은 평양에서 흩날렸다.

▶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의 미(美)`를 입히다

2005년 11월 19일, 21개 각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복의 미를 만끽한다.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입은 두루마기는 연일 화제로 떠오른다. 바다, 바람, 나무의 색을 담아 만든 그녀의 작품은 정상들을 매혹시켰고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적인 과정 뒤에는 남모를 사정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그녀를 애태운 정상이 있었으니 바로 조지부시 미국 前 대통령. 그는 전통의상은 입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옷 치수를 전날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과연 부시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든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 `색(色)`, 한복, 그리고 부모님

`색(色)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이영희에게 색을 가르쳐준 최초의 스승은 누구일까? 만석꾼 가의 맏며느리로서 큰살림을 도맡아 한 이영희의 어머니는 바느질, 천연염색을 하며 가족들의 옷을 직접 챙긴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은 일곱 살 그녀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암울한 청년기를 보내야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회색은 그녀의 대표적 색깔중 하나다. 아버지를 따라간 절에서 본 스님의 옷, 붓글씨에서 회색의 매력을 발견해 낸다. 그리고 말한다.

"좋아하라, 미쳐라, 사랑하라." 색을 좋아하고 쇼에 미쳤으며 한복을 사랑한 디자이너 이영희. 그녀는 한복의 세계화를 꿈꾸었고 그녀의 `바람`은 지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한복의 비상을 꿈꾸는 그녀의 40년 디자이너 인생을 TV회고록 `울림`에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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