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원인 미스터리, 그날 저녁 낙뢰는 없었다?

입력 2015-12-05 00:12  



서해대교 화재 원인 미스터리, 그날 저녁 낙뢰는 없었다?

3일 오후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난 불이 `낙뢰`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정작 기상청은 이 시각 낙뢰가 없었다고 밝혀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공사, 소방본부 등은 4일 오전 충남 당진 서해대교 위에서 진행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목포 방향 2번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끊어진 케이블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을 덮쳐 이 소방경이 순직했다.

이날 진행된 현장 감식에서 관계당국은 화재로 끊어진 지름 280㎜의 케이블 단면과 불에 탄 모습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낙뢰를 맞아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판명했다.

신재상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본부장은 "여러 조사와 민간인 제보를 종합할 때 사고 원인은 낙뢰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발화 원인은 낙뢰고, 낙뢰로 인한 발화로 열에 의해 교량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끊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량 케이블 커버가 열에 잘 녹는 PVC 재질이고, 케이블 안에는 윤활제가 있어서 쉽게 발화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온 기상청은 `그 시각에 낙뢰는 없었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낙뢰 관측센터를 운영하면서 낙뢰 발생 여부를 24시간 지켜보고 있는데, 이날 오후 6시 이후 관측 장비에 낙뢰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 센서는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구름 위에서 만들어지는 천둥과 번개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즉, 이 센서에 관측되지 않았다는 것은 서해대교로 내려온 것은 물론 구름 위에서도 낙뢰가 없었다는 의미다.

불이 난 때와 가장 가까운 시각, 위치에서 발생한 낙뢰는 오후 5시 50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도리도 인근 해상, 평택 북부와 화성 부근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서해대교 화재 원인 미스터리, 그날 저녁 낙뢰는 없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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