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한화 이달 말 1차 개점…"명품 입점 아직"
매장·브랜드 보완해 내년 상반기 그랜드 오픈
서울 용산과 여의도 지역에 이달 말 새로운 면세점이 문을 연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특허권을 획득한 HDC신라 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각각 이달 24일, 28일 개장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개장이 아닌 일부 매장만 먼저 운영을 시작하는 1차 개점이다.
두 면세점은 이번에 전체 매장의 60%만 개점하고서 브랜드를 추가하고 매장 운영 시스템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정식 개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 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2만7천4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달 24일에는 4, 5층을 제외한 3, 6, 7층만 개장한다.
전체 매장 면적의 60% 규모다. 화장품·잡화·토산품 등 분야의 350여개 브랜드가 우선 선보인다.
현재 공정률은 90%에 달해 개장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9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12월 24일은 일단 갖춰진 범위 내에서 문을 여는 것"이라며 "이후 영업 시스템과 매장을 최적화해서 내년 3월 `그랜드 오픈`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DC신라 면세점에는 아직 입점을 확정 지은 명품 브랜드(화장품 제외)가 없다. 실무진이 현재 명품 브랜드와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 전무는 "명품들은 입점하는 데 보통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내년도 중반이나 하반기쯤 돼야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신라 면세점은 용산 지역에 처음 문을 여는 면세점으로서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면세점, 단체 관광객 유치에 좋은 넓은 주차공간, 용산 전자상가와의 연계 등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의 경우 이달 말 개장 때 관광버스 80~100대 주차공간이 우선 마련되고 단계적으로 늘려나가 최대 버스 400대까지 주차할 수 있게 된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여의도 63빌딩 총 4개층에 1만72㎡ 규모로 들어선다.
그라운드 플로어(지하 1층)는 수입 화장품과 럭셔리 패션, 지상 1층은 럭셔리 워치, 2층 국산 화장품 및 패션·액세서리, 3층 한국특별관(국산품 및 중소기업 전용관)으로 구성된다.
1차 개점 때에는 이 중 60%만 운영을 시작한다. 화장품, 토산품, 담배, 주류 등 분야의 300여개가 선보인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브랜드가 전체 브랜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내부 공사는 모두 끝났고 브랜드별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63빌딩 면세점은 HDC신라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입점을 확정한 명품 브랜드가 없어서 향후 명품 입점을 고려해 그라운드 플로어와 지상 1층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남겨둔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명품 브랜드 등이 입점하면 내년 상반기에 그랜드오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면세점이 자리잡은 여의도를 신흥 관광·쇼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내 면세점 중 공항과 가장 가깝고 관광버스 10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두 면세점이 운영을 시작하면 현재 강북 도심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이 분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면세점의 핵심 요소인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할지가 관건이다.
두 면세점 모두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신규 사업자로서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명품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 브랜드는 매장 개수에 제한을 두고 있고 기준도 엄격해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경우 신규 면세점에 6개월이면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정되는데 7월에 특허를 받았는데도 입점이 더 늦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명품 유치가 어렵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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