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상황 점검회의 정례화‥2주에 한 번씩 개최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5-12-09 09:55  


금융당국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회사채 시장 신용경색 등 대내외 변수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9일 오전 열린 ‘금융위-금감원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결정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제2금융권과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제2금융권과 회사채 시장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이 여러 가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은행은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의 자본비율이 적정기준 보다 2~3배 높은 수준이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3년 전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류천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권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손실흡수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충격을 전제한 업권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다만 건전성 지표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경우 건전성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방침입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최근 들어 거래량은 물론 발행물량도 급감하고 있는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6조1,128억 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4조4,28억 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채 발행 자체를 포기하는 기업도 늘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지난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회사채 발행금액은 16조3,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조8,477억원)에 비해 13%나 줄었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최근 회사채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회사채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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