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 기자의 파워인터뷰] "나만의 내비게이션을 만들어라"를 강조하는 '프로젝트 능력'의 저자 정영교씨

입력 2015-12-09 13:39  

독일 사람들의 인사 법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잘 정리 되고 있나요?"다. 그만큼 지금처럼 복잡한 시대를 잘 살려면 모든 것을 잘 정리하고 파일링을 잘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최근 `프로젝트 능력`이란 책을 쓴 저자 정영교씨를 만나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정리하고 만들어야 할 시대의 정리 법을 들어 본다.
문=최근 출간한 저서 "프로젝트 능력 PQ"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한다면 무엇입니다.
답=지난 25년 동안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 분야의 새로운 개념과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해 오면서 깊이 깨달은 두 가지를 더 늦기 전에 정리하여 알리고자 했습니다.
첫째, 지금 우리 사회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교육과 업무가 변화해 나아갈 명확하고도 일관된 방향과 방법의 제시이며, "프로젝트 역량"이야말로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전 국민이 스마트하게 공부하고 스마트하게 일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진 경쟁력을 만회하고 오히려 앞서기 위해서는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워드프로세싱 수준의 도구와 발상에서 이제 과감히 벗어나, 창의적 발상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혁신적인 개념과 도구를 우리사회가 먼저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증명된 그러한 개념과 도구가 바로 순수 토종 기업에 의해 준비되어 왔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일`과 `프로젝트`의 차이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의 능력, 즉 프로젝트 역량(Project Quotient)을 쉽게 이해하고 갖추어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문="이제는 IQ, EQ,에 이어 PQ의 시대"라고 하였는데 우리사회의 경쟁력과 프로젝트 능력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답=모든 사람의 머리 속에 행복과 성공이라는 두 개의 단어가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과이고,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일 잘하는 능력입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좋은 교육을 받으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가 우리의 군중 무의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수십 년을 돌아보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최선의 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방정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밤낮없이 공부해서 옛날처럼 대학을 가도 취업이 어렵습니다. 취업이 되도 어느 날 회사가 어렵다고 합니다. 극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최고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성장을 지탱해온 대기업 위주 산업시대의 경쟁력이 지식 정보화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업그레이드되지 못해서입니다. 산업시대의 경쟁력을 쥐어짜면서 지금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학습시간과 근로시간으로 유명한 한국 사람의 일생은 "공부한다"와 "일한다"라는 두 개의 동사로 표현됩니다.`공부한다`에 `배움`은 있어도 `익힘`이 없었습니다. 밤낮없이 배우고 시험 치는 과정에서 남이 설정한 관점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능력만을 키우다 보니, 아는 것은 잘해도 새로운 것은 두려워합니다. 그러니 아직 `노벨평화상`을 제외하고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되지 못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이 `일한다`에 대한 개념적 정체성입니다. "일한다"는 "생계나 벌이를 위해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우리 사전이 지금도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서 "일한다"는 "팀 단위 공동의 목표와 일정을 달성하기 위해 소통과 협업을 통해 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최첨단 환경과 최고 수준의 소비를 하면서 새마을 운동 시절에나 어울리는 수준으로 우리는 일하고 있는 것 입니다.
암기하고 문제 푸는 기계를 양산해서 고비용 저 효율의 업무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는 창의성, 인성, 자기 주도성이 결핍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학습"과 "일"을 목표와 일정이 있는 프로젝트로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표와 일정을 스스로 세우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통합능력을 뜻하는 "프로젝트 능력"은 생각과 시간에 대한 주인의식, 즉 자기주도성에서 시작됩니다.
프로젝트 관점에서 교육과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우선 초 중고 과정에서 인성과 지성, 그리고 자기 주도성이 강조되어 성적보다 창의적 발상과 실행력을 배양하는 실용적인 교육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전공지식 외에 발상, 소통, 협업, 관리, 학습과 같은 프로젝트 기초능력을 완성하는 교육이 이루어져 바로 일에 투입되거나 창업할 수 있는 일꾼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기업이 일상의 업무에 프로젝트 개념을 생활화하면 동일한 환경에서 더 많은 결과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제품과 기업의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확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공부"와 "일"에 대한 통념을 "프로젝트" 관점으로 끌어올리고 교육과 업무 영역에서 재해석하고 실천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갖추어 놓은 훌륭한 인프라 위에 혁신적 변화와 도약이 가능해집니다. 즉, 교육, 능력, 성과,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성공과 행복에 대한 우리사회의 군중무의식도 자연히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문=ThinkWise는 어떤 제품이며 학습과 업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습니까?
답=가치란 계획을 실행할 때 비로소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학습과 업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계획과 실행은 자기주도적 창의적 발상능력과 추진능력을 의미합니다.
ThinkWise는 발상과 실행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발상과 실행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줍니다. 발상을 위하여 ThinkWise는 우선 강력한 시각적 매핑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전뇌이론을 바탕으로 시각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여 창의적 아이디어 도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많은 생각을 글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어를 구조적으로 연결하여 거미줄처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표현된 결과물은 자동으로 워드문서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더 많은 아이디어 도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발상을 위한 시각적 매핑과 함께 ThinkWise는 실행을 위한 플래너 기능을 제공합니다. ThinkWise의 플래너는 우리가 익숙한 일반적인 플래너와 동일합니다. 차이점은 맵의 형태로 정리한 프로젝트 계획의 일정이 자동으로 플래너에 표시되고, 반대로 플래너에 메모한 내용들이 해당 프로젝트 맵에 자동으로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전세계 특허출원된 이 기능은 어떤 일을 연역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날마다 일상에서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줍니다. 즉,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한 학기 동안 독서활동 계획을 매핑을 사용하여 세우게 되면 전체 계획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언제 어떤 책을 읽겠다는 맵 상의 계획이 주간 월간 플래너에 자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학생은 일상의 시간관리를 플래너로 하면서 독서 활동을 계획한 대로 빠짐없이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업무의 예를 들어봅시다. 향후 1개월간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선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와 작업항목을 맵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합니다. 봉사활동의 예처럼 플래너에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업무일정이 자동으로 표시되어 일정을 놓치는 실수를 방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일정을 플래너에 추가하면 이 프로젝트 맵에 자동으로 추가됩니다. 프로젝트 별로 전체내용을 통합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문=국내에서 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해오면서 중요한 전략이나 원칙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으며, 지금 시작하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또는
답=정부정책에 대해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10년은 시뮬레이션에, 그 다음 15년은 시각적 사고 분야에 바쳤습니다. 원칙이라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였습니다. 몇 년 전 어느 자동차 동호회 정기모임에서 "좋아하는 차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좋은 차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전태도가 다르다" 라는 말을 했던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차를 타야한다면 끊임없이 차를 바꾸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내면화되기 어렵습니다.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행복이란 매 순간 스스로에게 갖는 긍정적인 느낌이고 성공이란 내가 한 일을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행복과 성공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할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전략이라면 해외시장을 항상 중요시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소한 개념의 제품을 가지고 불모지 같은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이전 국내 시장의 매출이 초보단계 걸음마 수준이었을 때 이미 온라인 판매를 통한 해외매출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매년 100만불에 달했습니다. 우리가 퇴근해도 해가 떠 있는 곳에서는 온라인 구입이 계속 발생합니다. 그 것이 해외 시장의 묘미입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잘 만들어 해외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2년 온라인을 통해 해외 수출을 시작하면서 데이콤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웹사이트에서 구매가 이루어지면 데이콤이 다음달 저희 회사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는데, 문제는 수출을 통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 해외에서 받지도 않은 부가가치세를 국세청에 납부해야만 했습니다. 청와대, 국세청, 관할 세무서의 입장은 수출은 데이콤이 한 것이고 우리는 데이콤과 국내거래를 했으니 부가세를 내라는 것입니다. 말도 안 돼죠. 그래서 2003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웠습니다. 2008년 폴란드의 한 업체를 상대로 불법복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폴란드 현지 법률회사를 통해 하게 되었습니다. 6년간 많은 비용을 들인 소송 끝에 돌아온 것은 승소라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송 초기 단계부터 국내 어느 정부 단체로 부터도 어떠한 도움도 조언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뼈아프고 불행한 사실입니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정부부처 담당자들이 정작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글로벌과 소프트 파워를 외치지만 실상은 암담할 뿐입니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는 회사라면 참신한 아이디어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그 다음 다가올 수많은 복병에 스스로 대비해야 합니다.
문=향후 개인적인 포부나 사업적인 목표를 소개해 주시지요.
답=창의력, 협업, 소통,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은 현재 우리사회의 화두입니다. 한때 일본식 교육의 영향을 받았고 뒤이어 미국식 교육의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앞서간 나라로부터 배우고 따라하면서 어느덧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따라하기만으로는 앞으로의 발전은 어렵습니다. 한국의 고유문화와 정신을 토대로 한 교육과 업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의하고 글로벌 경쟁력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에 프로젝트 능력이라는 개념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조상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수백 년 걸릴 과정을 반세기 만에 이루었습니다. 지금 여기까지 오게 만든 산업시대의 경쟁력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개편하는 것이 이제 우리 세대의 숙제입니다. 그 과정에 ThinkWise가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이 회사와 제품의 미션이며 비전입니다.
발상과 실행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가진 ThinkWise를 이달 말 해외에서 출시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1억 명이 연 사용료 1달러를 내고 이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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