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로 주말 극장을 휘어잡고 있는 김현주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내공을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김현주는 극 중 차가운 커리우먼 도해강(극 중 본명 독고온기)과 파란만장 인생기를 겪는 독고용기, 기억을 잃은 채 또다른 독고용기로 살아갔던 독고온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어 호평받고 있다. 이는 그녀가 지난 20여년 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성장의 산물이기에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김현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2002년 드라마 `유리구두`에서는 스펙터클한 전개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시청률 40%돌파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살던 김윤희가 기억을 찾고 인생 역전을 펼치는 그녀의 활약은 지금의 도해강과 유사해 이목을 더하는 상황.
이후 숏컷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순이는 예쁘다`의 박인순 캐릭터는 고교시절 우연히 살인을 저지른 뒤 세상의 냉대에도 당차게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이었다. 이는 지금의 독고용기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
또한 조선을 평정했던 희대의 악녀로 열연했던 `꽃들의 전쟁`의 얌전과 `가족끼리 왜이래` 속 도도하지만 친근한 반전 매력의 커리어우먼 차강심의 모습에서는 변호사 도해강이 지닌 면면들 역시 확인할 수 있다고.
이처럼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현주이기에 `애인있어요` 속 첫 1인 다역 연기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억척스럽고도 친근한 인간미, 그리고 심도 높은 악녀 열연까지 어떤 캐릭터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녀의 연기는 `기승전 김현주`일 수밖에 없는 비결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 말미에서는 모든 기억이 돌아와 충격에 빠진 김현주의 명품 오열 열연이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이에 제 3막을 본격적으로 연 그녀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는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