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요양병원 인질극, 맥가이버 칼로 위협+시너 요구 '경악'…이유 들어보니

입력 2015-12-10 00:01  


인천요양병원 인질극, 맥가이버 칼로 위협+시너 요구 `경악`…이유 들어보니
인천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2시간 반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인천요양병원 병실에서 인질로 붙잡힌 50대 환자와 70대 노인도 무사히 구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18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A(40)씨가 흉기를 든 채 동료 환자 B(57)씨를 위협했다. 또 라이터용 기름을 들고 "병실에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다.
인천요양병원 관계자는 "남자 환자가 인질을 눕혀 놓고 맥가이버 칼로 위협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인천요양병원 건물에 특공대원 10명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병실문 앞에서 2시간 넘게 대치했다.
A씨는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병실 내 옷장과 냉장고를 병실 입구에 세워두고 B씨를 위협했다. A씨는 "높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경찰에 밝히지 않았다. 또 취재진과 인터뷰를 원한다며 시너, 소주, 담배 등을 요구했다.
A씨가 인질극을 벌일 당시 건물 5층에 입주한 이 인천요양병원 병실에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도 함께 있었다. 5인실인 이 병실에 A씨를 비롯해 환자 5명이 함께 있다가 A씨가 흉기를 들고 소리치자 나머지 환자 2명은 다른 병실로 대피했다.
A씨는 최근 이 인천요양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퇴원할 예정이었다.
김관 남동경찰서장이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상황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낮 12시42분쯤 경찰 특공대를 병실 내부에 투입, 방심한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경찰에 "수간호사에게 아프다고 말했는데 진통제만 가져다주고서는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인천요양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천요양병원 인질극, 맥가이버 칼로 위협+시너 요구 `경악`…이유 들어보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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