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정상화' 결정…중소조선사로 전환

정원우 기자

입력 2015-12-11 16:31   수정 2015-12-11 17:46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중소조선사로의 전환 등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1일 2개월여간의 정밀실사 결과 구조조정과 수주 합리화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2013년 1조5,033억원 영업적자에서 2014년 3,039억원 적자, 지난 9월 474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자율협약 상태로 계속기업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구조 재편은 진해조선소의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줄이고 선종도 소형급 탱커선과 LNGB(해상LNG주유터미널)에 특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 악화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와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합니다.

또 고성조선소는 이미 수주한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도 시행됩니다.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 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전체인력의 24.4%인 864명을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명을 감축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부터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합니다.

STX조선 노조도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인력재배치 등 구조조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일체의 경영 간섭 및 쟁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지난 11월 30일 제출했습니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STX프랑스의 재매각과 800억원 규모의 비영업용 자산도 신속 매각을 통해 자금 부족을 해소할 방침입니다.



채권단은 추가 신규자금 지원없이 기존에 가결된 지원예정자금 잔여분 4,530억원을 건조자금으로 용도변경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회생절차에 돌입할 경우 청산절차 진행이 예상돼 채권단 대규모 손실 반영과 협력사 연쇄 부실, 국내 조선업 신뢰도 타격 등이 우려된다며 정상화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STX조선해양을 국내조선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하는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조선업의 과잉공급을 해소하고 고용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지원방안은 오는 15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정식 부의되고 일주일동안 각 채권은행들의 논의를 거쳐 75% 이상 동의할 경우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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