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웅기 / 외신캐스터
국제유가 급락
글로벌 경제 영향
국제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간 WTI는 10.9%,
브렌트유는 11.8%, 두바이유는 9% 급락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유가급락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4일 OPEC의 원유생산량 동결 결정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 OPEC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먼저 오늘 이란의 석유차관은 원유 생산량 증산을 공언했는데요.
이란 자체적으로는 서방의 경제체재가 끝나는 대로 증산하겠지만
OPEC 전체적으로는 생산량 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사우디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이란과 사우디의 대립 구도가 OPEC 회의 후 있었던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의 인터뷰에서 확인되었는데요.
장가네 장관은 "회의에는 두 관점이 있었다"며
즉, 사우디를 주축으로 하는 원유생산량 유지측과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주축으로 하는 감산측이 있었는데
결국 감산측의 의견이 채택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감산에 대한 기대를 져버린 데에 대해 과잉 생산을 하는 국가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OPEC 내 반발을 무릅쓰고 원유생산량
동결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의 상황도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보도에서 사우디 정부가 21일 발표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증세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흔히 사우디는 물보다 기름이 더 싼 나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현재 사우디에서 휘발유 1리터는 170원으로 1리터에 420원인 물 가격의 40% 수준인데요.
이번 연료보조금 삭감으로 상대적으로 사우디 내 유가도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는 본격적으로 저유가 시대에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처럼 저유가를 통해서라도 사우디는 비OPEC국가들,
특히 미국의 에너지 산업을 경계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유가급락으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도 큰 타격을 받으며
S&P 500의 에너지 업종의 지수는 6.55%나 빠졌습니다.
또한 에너지 기업들이 그 동안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용했던 하이일드 회사채,
즉 정크본드 발행으로 부채가 5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기업들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펀드 지수도 지난 주 3.8% 하락하며
뉴욕 3대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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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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