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이보다 더 찬란할 수 있을까? -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홍헌표 기자

입력 2015-12-29 00:00   수정 2015-12-29 21:48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 비참한 사람들..

레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말이지만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정반대이다. 찬란하다.

스토리, 노래, 무대연출, 역사 등 다양한 요소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뮤지컬이다.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Big4) 중 하나다. (4대 뮤지컬은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이다.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다룰 예정)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라는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가 지난 1985년 만든 작품으로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으로 해 만들었다.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이 주인공이기는 하나, 그를 뒤쫓는 경감 자베르, 고난의 삶을 보여주는 판틴, 그녀의 딸 코제트, 혁명을 이루려는 젊은이 마리우스와 앙졸라, 마리우스만을 바라보는 에포닌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1832년 프랑스 파리 봉기를 시대배경으로 한 점도 이 뮤지컬의 긴장을 한껏 고조시킨다.



(▲ 사진1 : 1832년 프랑스 6월 봉기가 클라이막스의 배경)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레미제라블은 나폴레옹 1세가 지난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시점부터 시작이다. 장발장이 가석방 되는 해가 1815년이다.
극 중후반부(성인 코제트와 에포닌이 등장하는 부분)는 1830년대가 배경인데, 극의 클라이막스는 1832년 프랑스 6월 항쟁이다.

1832년 당시에는 루이 필리프의 왕정이었는데, 공화주의자들은 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 나폴레옹 1세의 신임을 받았던 장군이자 공화주의자인 장 막시밀리앙 라마르크가 콜레라로 6월 1일에 죽었다. 하지만 이 장례식이 초라하게 진행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공화주의자를 필두로 민중의 폭동이 일어났다.{6월 항쟁(일명 : 바리케이드 항쟁) : 참고 위키백과}

레미제라블 극 중에도 꼬마가 군중들에게 "라마르크 장군님이 죽었다"고 말한 뒤, 바리케이드 전투가 시작된다.


(▲ 영상1 : `One day more` 실제 공연에서 보면 최고의 전율을 느낄 수 있다)




레미제라블은 송 스루(song through-대사없이 모두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로 진행되는 뮤지컬인만큼 주옥같은 넘버들이 있다.

모든 출연자가 나와 최고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One Day More`, 에포닌의 애절한 사랑노래인 `On My Own`, 비참한 현실 속에서 흐느끼는 판틴의 `I Dreamed A Dream`, 듣고 있으면 혁명을 일으키고 싶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Red & Black` 등등 모든 곡들이 명곡이다.



(▲ 사진2 : 12/12 19시공연 정성화-김준현-조정은)


기자는 12/12 저녁공연으로 정성화-김준현-조정은 캐스팅으로 봤다.

다른 배역은 캐스팅들은 모두 원캐스팅..(한 배역을 한 명의 배우가 맡아 모든 공연을 소화하는 것 : 더블 캐스팅은 두 명이 번갈아가며 각각 다른 회차 공연을 소화하는 것)

배우 정성화는 3년 전 공연에서 장발장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에는 원캐스팅으로 공연을 해 대단하다는 평가와 함께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성화는 확실히 그만이 가지고 있는 푸근하면서도 인간적인 느낌이 있다. 영웅의 안중근, 맨오브라만차의 돈키호테,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등등..기존에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들도 떠올려보면 그 흐름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자베르를 맡은 김준현도 마리 앙뜨와네트와 드림걸즈에 이어 중저음의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해냈고, 판틴을 연기한 조정은은 엘리자벳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았는데, 이번에도 가엾은 판틴을 역시나 잘 소화했다.



(▲ 영상2 : 에포닌을 연기한 박지연 `On My Own`)


기자는 에포닌을 연기한 배우 박지연에게 눈길이 갔다. 박지연은 3년 전 공연에 이어 또 다시 캐스팅됐는데 목소리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울림도 풍부하다.

뮤지컬 원스(우리나라에 음악영화 붐을 일으키는데 단초가 된 저예산 영화 :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다 이글로바 주연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기도 함)에서 `그녀` 역할을 맡기도 했다.

내년 2월에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에도 캐스팅 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벌써 맨 앞자리 예매에 성공!! ^^;)


마리우스와 코제트, 앙졸라 등은 지난 2012년 공연과는 모두 캐스팅이 바뀌었는데, 이들 배역은 극에서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젊은 역할이다보니 신인급 배우들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좋은 역할로 보인다. 그만큼 캐스팅 과정이 엄청나게 치열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 참고

블루스퀘어는 항상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곳이지만 공연장 자체는 작은 편인데, 레미제라블은 많은 세트가 제작돼있고 무대이동도 워낙 많다보니 공연장이 더욱 작게 느껴졌다.

무대 세트가 관객석 3열까지 나와있는데, 왼쪽 앞자리를 예매하면 장발장과 자베르가 눈 앞에서 싸우면서 노래하고, 오른쪽 앞자리에서는 에포닌이 나만을 위해 노래하는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으니 예매할 때 참고하시라..


극 중 인물들은 비참한 사람들일지라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찬란하게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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