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2015 god 콘서트' 이게 바로 god의 힘이지!

입력 2015-12-17 18:11  

[김민서 기자] 이토록 완벽한 조화가 또 있을까. 공연 시간 2시간 30분, 셋리스트 최소 20곡 이상. 평균 나이 39세, 데뷔 16년 차. 아이돌 역사상 최초로 `국민그룹` 타이틀을 거머쥔 god의 공연은 꽉 차다못해 넘치는 공연이었다.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년 god 전국투어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오랜 공백기간을 깨고, 윤계상을 포함한 완전체로의 컴백을 선언한 god. `다시 헤어짐은 없다`던 팬들과의 약속처럼 그들은 콘서트로 다시 한 번 팬과 대중 앞에 서게 됐다.

데뷔 16년 차 장수그룹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눈에 띄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다정한 연인까지,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팬층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무대 곳곳에서 깜짝 등장한 god는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팬들에 화답하 듯, 신나는 무대로 2시간 30분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 무대 활용도 100%! 내 눈 앞의 god

콘서트는 내 가수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생생한 라이브를 들을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먼 좌석 때문에 아쉬움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탠딩이 아닌 지정석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god의 이번 콘서트는 그런 의미에서 좌석도 `꿀`이다. 가운데 십(十)자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 바로 앞까지 닿아있는 돌출 무대를 구성해, 팬들과 god의 호흡을 극대화 시켰다. 이러한 무대 구성은 콘서트의 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적합했다. `하늘색 풍선`, `니가 있어야 할 곳`, `Stand Up` 등 댄스곡이 나올 때면 god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연신 무대를 뛰어다녔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의 god는 그렇게 2시간 30분 동안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앞서 콘서트에서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던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잔잔한 감성의 곡 `왜`를 부르던 god는 고프로 카메라로 팬들과 셀카를 찍는가 하면, 무대 도중 스탠딩으로 내려가 공연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틈틈이 뒷좌석 팬들의 안부를 묻는 세심함까지 골고루 갖춘 이들은, 오로지 `팬`들을 위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메가히트곡 릴레이, 너도 나도 떼창 행렬

god의 이번 콘서트는 최소 20곡 이상의 셋리스트로 구성돼 있다. 데뷔 16년 차 가수인 이들은 `Dance all night`, `관찰`, `애수` 등의 댄스곡부터, `거짓말`, `어머님께`, `길` 등의 메가히트곡까지 150분의 공연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꽉 찬 구성을 선사한다.

더욱이 이들은 100회 콘서트를 진행했던 노련함으로 재미와 감동을 넘나드는 `밀당의 고수` 같은 매력을 드러낸다. 감성적인 댄스곡 `0%`에서는 연신 "뛰어!"를 외치며 팬들을 열광케 하다가도, 이내 `미운 오리 새끼` 등의 감성적인 곡으로 팬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독특한 것은 이 모든 노래들을 따라부르게 된다는 것. 국민그룹이라는 타이틀처럼 귀에 익은 `god 감성`의 노래들은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자친구를 따라온 남자들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 데뷔 16년 차, 가족의 힘

god의 콘서트는 매번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구성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다. 지난해 콘서트가 `돌아온 완전체 god`에 초점을 맞춰 화려하게 구성 됐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더욱 가족 같은 분위기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추가 돼 눈길을 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되는 서울 콘서트에서는 각 멤버들이 날짜별로 호스트를 맡아 팬들의 사연을 듣고, 신청곡을 불러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 호스트는 손호영. 이날 손호영은 팬들의 웃픈 사연을 직접 읽어줬고, 멤버들은 신청곡 `기회를 줘`, `우리`, Intro `파리`를 불러주며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팬들 또한 god에게 이벤트를 선사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팬들의 `카드 이벤트`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노래 불러줄게`라는 문구의 카드를 든 약 8000명의 팬들은 돌아오라, 사랑한다는 가사가 담긴 `다시`라는 곡을 떼창하며 god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god

god는 이날 앵콜에서만 신곡 `네가 할 일`을 비롯 `촛불하나`, `하늘색 풍선`,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총 4곡을 선사했다. 20곡이 넘는 곡으로 긴 시간 팬들과 소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마친 god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팬들 또한 앵콜곡이 다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극적인 재결합으로 완전체 컴백을 선언한 god는 `더 이상의 헤어짐은 없다`는 약속을 지켰다. 데뷔 20주년이면 50살이 된다는 박준형. "20주년 콘서트 때 지렁이 춤을 추며 무대 끝까지 가겠다"던 그의 말처럼, 오랫동안 유일무이한 `국민그룹`, `국민아이돌` god로 대중의 곁에 남아주길 소망해본다. (사진=싸이더스HQ)

mi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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