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지수 등락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17일 첫선을 보였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200억원이 넘었다.
시황 변화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150은 코스닥 주요 상장사 150곳의 주가를 반영한 지수다.
◆ 코스닥도 레버리지 ETF 시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이날 거래대금은 93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7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6억원)도 당초 예상보다 거래대금이 많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선 ETF 상장 첫날 거래 대금이 10억원을 넘으면 `성공적인 데뷔`로 평가한다.
시초가에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3% 안팎의 평가 이익을 냈다.
이날 코스닥150지수 상승폭 1.49%의두 배를 하루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KODEX의 상승률이 3.92%로 가장 높았으며 TIGER의 상승률이 2.85%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레버리지 ETF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저점에서 지수 연계 ETF를 사서 단기고점에 파는 전략을 쓰는 투자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는 시가총액이 2조167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천억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분간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지수 변동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개인들을 유치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 코스닥 시장에도 호재
코스닥 연계 레버리지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 코스닥 지수에도 도움이 된다.
ETF에 자금을 넣으면 코스닥 상위종목을 고루 매입하는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도 레버리지 ETF가 활성화되면서 상승 기조가 한층 탄탄해졌다.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세 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의 순자산은 12억7,200만 달러에 달한다.
하루 평균 35억 달러어치가 거래된다.
순자산 기준으로 미국 ETF 중 5위, 거래대금 기준으로 2위다.
레버리지 ETF는 한 달 미만의 단기투자에 적합하다. 오래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다.
예컨대 1,000이었던 지수가 하루 만에 10% 하락해 900이 되면 1만원이었던 레버리지 ETF는 8천원이 된다.
10%의 두 배인 20%만큼 상품 가격이 내려간다.
다음날 900이었던 지수가 다시 1,000으로 되돌아오면 지수 상승률은 11.11%다. 8천원이었던 ETF는 11.11%의 두 배인 22.22% 올라 9,777원이 된다.
지수엔 변화가 없지만 ETF 가격만 223원이 내려가는 것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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