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끝자락,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터보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김종국과 김정남, 그리고 마이키가 3인조로 다시 뭉쳤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원조 아이돌 터보는 2000년 밀레니엄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팬들 곁을 떠났다. 이후 개인 활동을 하며 지냈던 그들이 MBC `무한도전 토토가`를 기점으로 15년 만에 다시 뭉쳤다.
18일 오후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그룹 터보의 음악감상회에서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음악감상회에는 터보의 세 멤버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가 참석해 6집 수록곡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앨범이 터보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했던 스타들과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 룰라 이상민, DJ DOC 이하늘, 지누션 지누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참여를 비롯해 라이머와 래퍼 산이, 소야 등이 동참했다. `다시`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차태현과 이광수가 특급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터보 앨범에 참여한 스타 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인 `다시` 피처링에 나섰다. 김종국은 "유재석은 사실 예전부터 내가 앨범을 하면 꼭 도와주겠다고 했다. 내가 유재석에게 옆에 있는 날 두고 계속 다른 사람만 도와주느냐고 했더니 타이밍이 안 맞고 부탁을 안 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내 공연에 게스트로도 한 번도 안 섰다. 그래서 말했더니 본인이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김종국은 "예전에 유재석이 많이 힘들 때 터보 팬미팅 MC를 맡아줬다. 난 사실 몰랐고 팬들이 말해줘 알았다"고 말하며 유재석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처럼 많은 스타와 함께 만들어낸 터보의 새 앨범은 두 가지 버전의 타이틀곡으로 팬들의 취향을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 `다시`는 `나 어릴 적 꿈`, `Love Is` 등 지난 터보의 계보를 잇는 정통 댄스 트랙이다.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는 한편 리드미컬한 기타와 트렌디한 EDM 요소를 첨가하여 터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서 유재석의 익살맞은 내레이션을 들을 수 있다.
두 번째 타이틀 곡인 `숨바꼭질`은 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터보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곡이다. 아련하게 들리는 일렉트릭 피아노 라인과 스트링 사운드가 곡 전체를 이끌어가며 터보만의 감미로운 보이스와 어우러져 겨울에 꼭 찾아서 듣고 싶게 하는 달달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3인조 터보 활동은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예정이다. 멤버들은 향후 새 앨범과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김종국은 "터보로 음악 활동을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다. 예능이나 방송 등을 통해 우리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드리고 싶다. 어떤 무대를 통해 보여드릴지 정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콘서트다. 터보 활동을 하며 콘서트를 한 번도 안 했기 때문에 셋이 좋은 콘서트를 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종국은 "우린 다음 앨범을 늘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못해본 몇 가지가 있는데 다음 앨범을 통해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0시 발매되는 터보 6집은 `다시(AGAIN)`와 `숨바꼭질`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 총 19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