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주택시장 '급랭'] 강남권 아파트 매수세 '실종'

신동호 기자

입력 2015-12-22 01:39  

    <앵커> 국내 부동산시장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강남에서도 잇단 대내외 악재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하락했는데, 특히 재건축 단지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 개포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과 개포시영아파트.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 52건이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는 단 2건만 거래되는 등 한달새 거래가 급감했습니다.

    강남의 재건축 관심지인 압구정동 한양,미성,현대아파트는 지난달 19건이 거래됐는데 12월 현재 거래는 2건에 머물렀고 대치동 은마, 미도, 선경아파트도 지난달 10건이 거래됐지만 이달 거래는 단 1건에 불과합니다.

    또다른 강남3구인 서초구와 송파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달 17건 거래됐는데 이달 현재 3건만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동의 우성, 잠실리센츠는 같은 기간 13건에서 1건으로 급감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개포동 S 공인중개사
    "매수세가 10월말 11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대출규제·미국 금리 인상 불거졌고 11월부터 12월 들어 조용해졌다"

    거래량 뿐 아니라 가격하락세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0월 9억2천만원이었는데 11월말 8억9천만원으로 3천만원 가량 하락했고,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4㎡는 10월 10억5천만원이었는데 11월 9억6천만원으로 9천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습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와 미국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강남 부동산시장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거래량이 줄고 가격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강남 재건축 가격이 하락할 경우 주변 시장 매수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대출규제 강화발표와 미국금리 인상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며 본격적인 매매가격 하락은 강남권의 재건축 이주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내년 이사철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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