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동석벽 외곽에서 해자(垓子)를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자는 성벽 주위를 둘러싼 인공의 고랑이나 자연하천을 통해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이다.
그동안 풍납토성 동성벽 외곽에 해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풍납토성의 성벽과 해자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2011년 조사를 시작했다가 그 외곽인 추정 해자 부지를 조사하던 중 지하에 콘크리트 구조물과 폐기물이 나와 중단했고, 지난 5월 이를 제거한 뒤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재개했다.
이번에 확인한 해자는 완만한 경사도를 둔 체성부(성벽을 이루는 몸체 부분) 밑단부에 역사다리꼴 형태로 조성됐다.
해자 규모는 상부 폭 13.8m, 하부 폭 5.3m, 깊이 2.3m이며 바닥은 하상 퇴적층인 자갈층까지 이어진다.
또 성 외벽의 하부에는 동서 길이 10m 정도로 뻘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단계의 해자 또는 성 외벽의 기조(基槽·기본 토대)로 추정되는 이 뻘층은 생토층을 파고 인위적으로 조성됐으며 가장자리는 황갈색 점토로 마감했다.
뻘층 내부와 상면에서는 심발형 토기, 직구호, 동이구연부편 등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 유물이 주로 출토됐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해자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성벽 기저부 뻘층의 성격과 조성 시기, 풍납토성 중축과정,처음 축조한 시기에 대한 문제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며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차츰 규명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와 관련한 현장 설명회는 오늘(22일) 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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