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첫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사망한 일본인 남성은 평소에 카페인이 든 청량음료, 즉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남성의 위에서는 `카페인 알약`으로 추정되는 파편 등이 검출됐으며, 위 내용물과 혈액, 소변에서 고농도의 카페인이, 혈중에는 소량의 알코올이 남아 있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판매되는 에너지 드링크의 종류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과연 에너지 드링크가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의 내용만큼이나 위험한 것일까? 에너지 드링크에는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돼있어 위험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을까.
에너지 드링크 중 대표격인 몬스터(Monster)와 레드불(RedBull) 그리고 핫식스(Hot6)의 카페인 함유량을 살펴보면 몬스터는 120mg/473ml, 레드불 62.5mg/250ml, 핫식스의 경우 60mg/250ml 이다.
에너지 드링크가 등장하기 전까지 카페인의 대명사였던 커피를 살펴보자. 믹스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은 42.5~62.6mg이다. 일반적인 종이컵 용량이 가득 채웠을 때가 195ml인 것을 고려하면 믹스커피 한잔에 평균 50mg/140ml 정도를 섭취하게 된다. 아메리카노 한잔에도 톨 사이즈 기준 1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1ml 당 카페인 함유량을 비교해면 몬스터 0.25mg, 레드불 0.25mg, 핫식스 0.25mg, 믹스커피 0.36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언론에서 끊임없이 위험성을 강조하는 에너지 드링크에 비해 믹스커피에 약 1.4배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다. 같은 양을 섭취할 경우 믹스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량이 더 많다.
성인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mg이다. 청소년의 경우 몸무게 1kg당 2.5mg으로 60kg 기준 150mg이 1일 권장 섭취량이다. 성인이라면 몬스터 473ml 캔 3개와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면 1인 권장량을 넘어서고 청소년이라면 레드불이나 핫식스는 두 캔까지는 마실 수 있다.
카페인이 인체에 무조건 독이 되는 건 아니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을 촉진해 음주 후 숙취 해소에 도움된다. 또한, 지방을 분해하기도 하고 여성호르몬을 억제해 유방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카페인으로 사망하는 사고는 에너지 드링크 과다 복용이 아닌 말 그대로 `카페인 과다 복용`이 원인이다. 에너지 드링크든 커피든 카페인 들어있는 음료를 많이 마시면 죽을 수 있다.뭐든지 과유불급인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