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작아도 문제?…'유전성 난치병' 소두증 증상보니

입력 2015-12-23 07:58   수정 2015-12-23 14:32




두개골과 뇌 자체가 축소되는 유전성 난치병인 소두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두증은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상태로 머리둘레가 약48cm 이하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의 경우에는 평균 머리 둘레보다 약 5cm 작은 경우를 말한다.

소두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임신 중에 받게 되는 X선 조사 등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 있다.

소두증이 신체발육 장애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개골이 작고 얼굴은 경사돼 `조안(鳥顔)`을 연상시킨다.

소두증이 심할 경우에는 정신박약과 같은 지적장애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피해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일 현재 전국 618개 도시에서 2,782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549개 도시 2천165건이었으나 1주일 사이에 의심사례가 28.5% 늘었다.

보건부는 이어 소두증 증세를 안고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의료계는 `이집트 숲 모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없으면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소아 신경학회 회장인 상파울루 연방대학의 마르셀루 마스루하 교수는 "여름철 우기를 틈타 `이집트 숲 모기`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또 `이집트 숲 모기` 때문에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도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열병은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간혹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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