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2015년 대한민국의 화장품 수출금액이 수입금액을 완전히 압도했다.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화장품 수출금액(11월기준)은 26억4,634만4,000 달러로 수입금액 15억6,688만4,000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이 수입금액을 관세청 통계 이래 최초로 넘어선 이후 1년만에 괄목할만한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는 전년대비 378% 증가한 10억7,946만달러(11월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화장품 수출기록은 대중국 수출의 영향이 컸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금액은 지난 5년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10억6,390만8,000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됐다. 2위 홍콩은 6억2,324만7,000 달러, 3위 미국은 2억1,529만 달러, 4위는 일본이 1억3,453만9,000 달러, 대만은 1억2,212만4,000 달러의 수출금액을 기록하며 수출비중 5위 국가인 것으로 집계됐다.그외 태국(8,107만3,000 달러), 싱가포르(5,688만8,000달러), 베트남(5,144만6,000 달러), 말레이시아(4,185만9,000달러), 러시아연방(3,460만9,000달러)이 10위권 수출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 자료 : 관세청
#올해 중국에서는 뭐가 잘 팔렸나?
각종 언론 매체 및 온라인 사이트 평가, 화장품 관련 바이어 및 무역관 직원 의견 등을 종합해 KOTRA 베이징 무역관에서 발표한 `올해 중국 시장을 휩쓴 한국 화장품 5선`을 살펴보면 올해 중국에서 시장의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었던 제품은 쿠션 화장품과 마스크팩, 달팽이 크림, 알로에 마유크림 등이었다.
쿠션 화장품은 2013년 드라마를 기점으로 2014년부터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중국 여성들은 `하얀 얼굴은 미인의 기본 조건`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아 미백 효과를 주면서 편리한 쿠션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여직원 15명 중 14명이 한국 쿠션화장품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 마스크팩도 지난해에 이어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웨이스 컨설팅(維思咨詢)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중국 마스크팩 판매량 5대 제품 중 2~5위가 한국 제품이었다.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마스크팩은 리더스와 메디힐 등으로 대부분 코스메슈티컬 전문 브랜드, 피부과 전문의들이 직접 만든 의학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었다.
▲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박람회(2015 CHINA BEAUTY EXPO)
마지막으로 올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제품은 알로에 수딩젤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 방5마이(□5賣)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4월 기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이니스프리였지만 가장 각광받은 제품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Tmall 이벤트 행사 시 하루 매출액이 한화 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은 전체 매출 80%가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이니스프리의 매출 1위 제품으로 알려진 `그린티 씨드 세럼` 등이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에 꼽혔다.
#대한민국 화장품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
대한민국 화장품의 미국시장 수출규모 성장세도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화장품 수출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미국으로 106.0%(y-y) 증가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금액은 82.2%(y-y) 증가한 7,347만$$를 기록했다. 경제분석 리서치기관인 HKTDC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의 증가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는데, 2014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44.4% 증가한 6900만 달러가 수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 미국 타겟에 입점한 라네즈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Belif, 조성아 22, 터치인솔, 에르보리안, 토니모리가 세포라의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는 미국 내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내 한국 OEM.ODM 기업 `글로벌 기술력으로 시장확대`
중국에 진출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한국의 글로벌 화장품 ODM.OEM 기업들이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ODM 업체들과의 기술력 차이로 인한 중국 내 화장품 브래드의 발주량 증가와 국내 중소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는 위생허가 해결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요 화장품 ODM.OEM 기업들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이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마스크팩 제조/판매기업들이 중국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제닉, 이미인(비상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일부 업체의 중국 시장내 성장율은 이미 한국 브랜드 회사의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맥스 중국법인 매출액은 82%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콜마 역시 60%의 성장율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지역 매출액 증가폭 47%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 자료 : 동부증권
마스크팩 전문 제닉도 주목된다. 로컬기업과 중국 내 외자기업들로부터 마스크팩 외주요청이 점차 증가하는 한편 아모레퍼시픽 일부 브랜드의 중국 내수용 마스크팩 수주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제닉의 중국생산법인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해 매출 31억원(CAPA 200억원, 인력 100명)을 기록했고, 1Q15 중국법인 매출 21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미인(비상장기업)도 시트마스크와 하이드로겔 마스크 OEM/ODM은 물론 클렌징티슈, 리무버 패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맥스는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동시에 개인 유공으로 이경수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코스맥스는 2005년 1000만불을 시작으로 2011년 2000만불, 올해 5000만불 수출 달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수출 실적은 6600만불로 전년대비 64%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