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6개월 만에 뒷걸음…美 금리 인상 불안감 탓

입력 2015-12-24 06:23   수정 2015-12-28 13:39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문제로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민간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찬바람을 만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5에서 6월 99까지 떨어진 뒤 11월까지 계속 오르다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4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은 지난 17일 새벽(한국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올렸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경제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시점에 진행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며 "아직 소비 회복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기와 관련한 지수의 하락 폭이 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 경기 수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5로 11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84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84로 한 달 사이 5포인트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로 11월에 비해 4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2로 11월(113)과 비교해 11포인트나 떨어졌고 2013년 8월(102)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가격을 예상한 항목이다.

주택의 공급 과잉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4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더 어두워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가 91, 생활형편전망지수가 98로 한 달 동안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도 1포인트 내려간 101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지수도 107로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가계저축지수(88)와 가계저축전망지수(94)는 각각 11월과 같았고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5, 가계부채전망지수는 100으로 각각 1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9월부터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5%로 5개월째 그대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2~3%가 29.4%로 전월보다 2.0% 포인트 높다.

1~2%를 예상한 응답은 25.7%로 1% 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60.9%로 가장 많고 집세(46.6%), 공업제품(30.3%), 농축수산물(21.1%)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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