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아파트값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대출규제까지 심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월세살이로 내몰리고 있는 겁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9월 36.3%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25.4%와 비교해 보면 1년새 10%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월세비중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높은 아파트값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월세계약을 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또, 집값 하락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로 선뜻 아파트 매매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전 보다 훨씬 올라간 전셋값을 마련하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나 준전세로 계약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매물 품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월세 내지 반전세로 전환하는 임차인들이 늘고있다. 전세가격 상승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된 것 같다."
문제는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월세 보증금과 월세도 계속 증가해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3062만원에서 지난달에는 1억3416만원까지 불과 4개월만에 354만원 2.7%올랐습니다.
평균 월세도 90만7,000원에서 90만9,000원으로 소폭 올랐고, 강남권은 평균 월세가 100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 크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은 내년부터 대출규제도 강화돼 앞으로도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