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행 등 `회장님 갑질`로 물의를 빚은 몽고식품이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28일 경남 창원공장 강당에 나타난김만식(76) 몽고식품 명예회장은 장남 김현승(48) 몽고식품 사장과 함께 나타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란 말을 연거푸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김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이 알려진 후 6일만이다.그는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 1일자로 복직시키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부자(父子)의 연이은 사과가 싸늘한 여론을 얼마나 돌려놓을지 미지수다.사태 초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김 명예회장의 회장직 사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 등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몽고식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기업이다.일본인이 1905년 창업한 야마다(山田) 장유양조장에서 일하던 김 명예회장의 부친 김홍구 씨가 해방 후 인수했다.3대째 간장 등 장유(醬油) 제조 한길을 걷다보니 본사·공장이 있는 경남권에선 고객 충성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기사한테 사과해라... 몽고간장 안 살거니까"(jeju****), "마트는 넓고 간장은 많다"(doma****) 등의 댓글로 몽고 식품 불매의 뜻을 밝혔다.
뒤늦게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김 명예회장의 비뚤어진 언행은 향토기업 이미지에 먹칠을 하며 110년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