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2015년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 베스트 라이브(THE BEST LIVE)’ 콘서트는 이승철 콘서트가 ‘왜 명품공연’ 인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새 브랜드 투어 ‘더 베스트 라이브(The Best Live)’는 지금껏 불러온 명곡 중 가장 맛있는 노래 31곡을 엄선해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착안했다.
화려한 조명사이로 등장한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시작으로 4곡의 댄스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첫 곡부터 공연장 내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공연은 ‘마지막 콘서트’, ‘희야’, ‘그 사람’, ‘인연’, ‘긴 하루’,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등 주옥같은 발라드로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YMCA’, ‘소녀시대’ 등 신나는 클럽 댄스곡과 `무조건` 등 이승철표 트로트로 흥겨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승철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여전히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라이브의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이승철이 뿜어내는 숨소리 하나도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됐다. 이처럼 귀와 가슴을 들뜨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이었다.
30년 동안 2000여 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개최한 이승철의 입담은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승철은 “올해 데뷔 30년이 됐다. 30년 동안 매년 공연했다. 올해는 공연을 많이 못해서 노래에 굶주려 있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언더그라운드 시절 이후 처음인 거 같다. 배고픈 히딩크처럼 오늘 다 잡아먹겠다”며 관객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승철은 이어 “내한공연을 하는 싸이에 이어 연말공연 순위에서 2위를 했다. 항상 인기 있는 공연을 만들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한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익살스런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철은 또 “제 노래 중에 OST가 굉장히 많다.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 이유가 있다. OST를 주기 전에 주인공과 첫 회 시청률을 보고 준다. 1회 때 몇 %가 나오는지 보고 주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굉장히 높다”며 “‘프로듀사’ OST는 이상하게 실패 했다. 김수현 하나 보고 줬는데 완전히 망했다. 드라마가 음악을 잘 안 깔더라. 완전히 망해버렸다. 음식이고 노래고 간을 잘 봐야하나 보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승철은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짓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승철은 “6년 전부터 아프리카 차드에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다. 고 박용하 군이 친분이 있어서 아프리카 차드에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박용하 군이 세상을 뜨고 제가 대신 참관했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감동을 받아서 저만의 약속을 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10개의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덕분에 3000명이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며 “여러분이 주신 수익금으로 차드에 학교를 세우게 된다. 공연 수익금과 CD 판매금으로 학교를 만들게 된다. 다음 서울 공연 때는 좋은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해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 공연은 데뷔 후 30년 동안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 이승철의 지난 음악역사를 총망라한 히트 곡들로 꾸며졌다.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공연 내내 그의 목소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폭넓은 음역대를 보여주며 공연 내내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 이승철은 분명 ‘라이브의 황제’였다.
여기에 무대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공연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들이 공연의 흥을 돋우었다. 의상교체 시간에는 세션들의 화려한 솔로연주로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하나 둘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렸다. 이승철도 퇴장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화답했다. 서로에게 지난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목이었다.
데뷔 후 30년간 심장병 어린이 돕기, 한국 심장재단, 태안 자원봉사, 아프리카 우물파기 등등 보이지 않게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이승철. 과연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콘서트의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한편 12월 31일 인천 공연이 예정된 이승철은 2016년 1월 4일 캐나다 벤쿠버, 1월 8일과 9일 캐나다 토론토, 3월 5일 호주 시드니, 3월 9일 호주 멜버른 등지로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