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피해자 할머니 올해만 9명 별세…남은 생존자는?

입력 2015-12-29 09:30   수정 2015-12-29 14:0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남은 생존자 할머니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6명밖에 남지 않았다.

생존자들은 모두 80세가 넘고 많게는 98세나 되는 고령인 데다 건강도 좋지 않다.

올해 들어 세상을 하직한 군 위안부 피해자는 최 할머니를 포함해 9명이다.

1월26일 전남에서 황선순 할머니가 향년 89세로 별세한 데 이어 닷새 후인 2월2일 박위남(93) 할머니가, 5월28일에는 이효순(91) 할머니가 뒤를 따랐다.

6월12일에는 김달선(91)·김외한(81) 할머니가 같은 날 눈을 감았다.

약 2주가 지난 6월25일에는 김연희(83) 할머니가, 7월6일에는 최금선(90)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8월11일 박유년(93) 할머니에 이어 최갑순 할머니까지 6월 이후에만 무려 6명이 가슴에 한을 남긴 채 이승과 작별했다.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고령에도 여전히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하고, 외국을 돌며 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등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는 김복동(89) 할머니,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있는 이용수(87)할머니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피해자 가운데 다수는 어린 나이에 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돼 육체·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탓에 온전한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방 후 귀국했다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한 나머지 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알리려 하지 않는 이가 많고, 심지어 결혼조차 하지 않은 채 지낸 피해자도 있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쉼터에도 피해자 중 일부만 들어가 있다.

피해자들은 고령인 탓에 대부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과거 위안소 생활에서 비롯한 부인과 질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기도 한다.

중증 치매 등 노환으로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피해자들도 있다.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평화의 우리집`에서 지내는 길원옥(88) 할머니는 그나마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어서 수요집회 등 여러 활동에적극 참여했지만, 얼마 전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병원에 잠시 입원하기도 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지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총리대신 자격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쟁점이었던 일본 정부의 법적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법적책임인지, 도의적 책임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2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접촉한다.

외교부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정대협 쉼터를,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경기도 나눔의 집을 각각 방문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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