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폭탄‥은행권 '좀비기업 리스크' 현실화

조연 기자

입력 2015-12-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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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구조조정은 매년 2분기 실시되는 정기 평가가 아닌, 정부의 강한 기업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된 첫 수시 평가입니다.

본래 4분기면 충당금이 늘어나는 은행권이지만, 예년보다 더 불어난 `충당금 폭탄`에 은행권은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대기업 수시평가로 금융당국이 예상한 시중은행의 추가 충당금 적립액은 1조5천억원, 여기에 지난달 발표한 중소기업까지 더하면 모두 2조원입니다.

금융당국은 거듭 시중은행들에게 엄격한 여신심사와 선제적인 구조조정, 그리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기업부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8.6%로 가계, 신용카드 부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주길 부탁드린다."

특히 최근 추가지원이 확정된 STX조선해양으로 인한 부담이 컸습니다.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우리은행은 `회수의문`으로 STX조선 여신을 분류하고 이미 100%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권단에서 국책은행 다음으로 가장 지분율이 큰 농협은행은 충당금을 30~50%로 늘려야 해 내년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전체 여신에서 대기업 비중이 높은 KEB하나은행도 4분기 충당금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은행권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합니다.

사실상 순이익을 그대로 충당금에 되쏟아부으며 일부는 `충당금 쇼크`로 인한 적자까지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나아가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10% 늘어난 1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아, 새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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