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이제 2016년을 맞는다. 새해 새아침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잡을 때다. 그러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최근 한 출판사가 펴낸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김경준著)이라는 책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군주론(君主論)은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이탈리아의 영주국이었던 피렌체공화국 사람인 마키아벨리(Machiavelli. 1469~1527)의 인생 역시 치열했다. 그가 살던 시대의 유럽이나 이탈리아는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자고 깨어나면, 국가 간 또는 영주들 간의 전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역시 살아남아야 했다.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는 최고행정관의 비서이자 서기관이었던 그가 당시 해결해야 했던 외교적 당면과제는 체사레 보르자(발렌티노 대공)의 피렌체 점령 저지, 신성로마제국(독일) 막시밀리안 황제의 이탈리아 침공위협 해소, 프랑스와 교황 간의 알력 사이에서 피렌체의 독립을 유지시키는 일 등이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로 뛰어다니며 이탈리아의 국익과 피렌체의 독립을 위해 애를 썼지만, 1512년에 이르러 그가 속한 피렌체공화국의 정권이 메디치가(Medici家)로 넘어가면서 반역자로 몰리는 누명마저 쓰는 신세가 됐다.
조국 피렌체를 지키려했던 그는 혼탁한 시대상과 군소 국가들로 분열된 이탈리아의 무력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와 국가 지도자를 원했다. 이리저리 휘둘리고 외세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는 나약한 국가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들을 강하게 이끌어줄 강력한 리더십의 지도자를 갈망했다.
나라 없는 백성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이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가 희망한 지도자의 리더십 꿈은 교황세력의 내정간섭, 프랑스와 독일 등 주변 강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위협에서 백성들이 살아남을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 이탈리아와 피렌체의 영광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방안이었다. 그래서 강력하고 새로운 군주의 출현을 절실히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반역자로 몰려 공직에서 물러나 힘없고 가난한 시민이 된 그가 당장에 이탈리아와 피렌체의 구원자를 찾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그가 택한 것은 "그런 구원자가 돼주십시오"하는 글을 써서 새로운 지도자에게 전달하는 길 뿐이었다.
그 때 쓰인 책이 바로 『군주론』이다. 군주, 즉 국가 지도자가 채택하는 정치력이 어려운 시대상황을 극복하고, 군주 혼자의 욕심이 아닌 인간 본성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함을 지적하고자 했던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일단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군주론을 읽다보면 손자병법이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손자병법을 쓴 손무(孫武)가 처한 신분적 처지와 주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키아벨리와 손자(孫子)는 군주로서 국가와 신하,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철학에 중점을 둔 책을 썼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자신의 군주에게 잘 보이려고 하려는 의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를 위한 정치사상서라고 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은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핵심만 알기 쉽게 간추린 요약서라 볼 수 있다.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인 저자 김경준의 예리한 해석력, 깔끔한 문장력과 내용전달 편집기술이 돋보인다. 가정이나 직장, 단체의 리더는 물론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최근 정치상황이 혼란스럽고, 경제불황이 가시지 않아서 일까. 그래서 그런지 근래 인터넷에서는 다음과 같은 `난세를 극복하는 마키아벨리 리더십 여섯 가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경멸받지 않는 리더가 돼라... 지도자가 원칙이 없고 변덕이 심하면 경멸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보필해줄 좋은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국가나 기업의 발전을 꾀해야한다.
둘째는 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라... 지도자는 항상 위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보험도 들지 않고 그저 평화만을 즐기는 군주는 위험이 닥쳤을 때 자기 혼자만 살려 도망가게 된다.
셋째는 수시로 변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경계하라... 지도자가 귀가 얇으면 안된다. 평소 충성을 다하겠다고 떠드는 사람이나, 평화로울 때 온갖 아첨을 하는 사람도 지도자가 약해지거나 어려워질 때 등 돌리고 배반하는 사람이 많다.
넷째는 지나간 성공은 잊고 항상 새로운 성공을 훈련하라... 위기가 닥쳤을 때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라도 대처할 수 있는 지도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한 과거를 가졌더라도 조직의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다섯째는 아랫사람의 충성을 확보하려면 먼저 대우하라...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아랫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처한 입장과 환경을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이라면 더 먼저 다가가고 베풀어야 한다.
여섯째는 다양한 조언을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라... 지도자가 너무 경직돼서도 안되고 너무 만만하게 보여서도 안된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신중하게 듣되 선택은 오로지 지도자의 몫. 따라서 아첨과 조언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처세술이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내년부터 반드시 리더가 되려는 꿈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마키아벨리다. 그와 함께 인생을 경영하면서 홍익인간의 사상을 잊지 않는다면 당신은 필히 성군(聖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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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