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키워드로 보는 2016년 국내 화장품 시장 전망

입력 2016-01-01 00:49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새로운 시작으로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화장품 업계도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위기감 고조, 중국의 무역 장벽 강화 움직임 등으로 다양한 국내 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화장품 업계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FTA 발효, 식지 않는 한류 화장품 인기 등 올해도 중국 시장이라는 가능성이 희망을 갖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중국 특수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무역장벽 강화와 로컬 기업의 성장 속에서도 현지법인 설립, 히트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내면서 2016년에도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 최대 핵심 키워드가 될 `중국`을 통해 2016년 국내 화장품 시장을 전망해 보았다.

"비공식 판매 줄고 공식 판매 확대"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특수의 지속 가능성이다. 지난 2013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중국 화장품 시장은 불과 2~3년만에 한국 화장품 업계의 존폐마저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의 공식적, 비공식적 해외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은 한국 방문 관광객 증가로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메르스 발생과 함께 2개월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었을 정도.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특수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중 FTA 발효와 중국 공략 화장품 기업 증가로 올해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특수의 한계성과 준비 없는 기업들의 위기설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의 엔저현상과 비자면제 등 정책적인 관광객 유치 전략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 등 국내 화장품 내수에서의 중국 특수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다. 중국의 대규모 자본이 한국시장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위생허가심사, 등록 화장품이 크게 늘었으며, 중국에 현지 법인 설립과 공장 설립 추진 기업도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역직구몰 활성화를 위한 보세 구역 확대와 중국의 적극적인 한국 기업 유치 등으로 위생허가 없이 온라인을 통한 중국 수출길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충칭시는 충칭시미용건강산업단지를 오픈하고 국내 화장품 기업 10여곳을 입주시켰으며, 30개 기업이 추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위생허가심사, 등록 및 상표권 등록 지원과 보세 구역을 통해 판매장 오픈, 바이어 연결을 통해 성공사례 구축 이후에는 더욱 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정부의 중국 특수를 겨냥한 국내 화장품 업계 육성책과 중국 관광객 확대를 위한 정책 시행 등으로 비공식적인 루트의 판매는 줄어들고 공식적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중국 특수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SNS를 통한 판매 유통인 웨이샹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통한 판매가 음지에서 양지로 활성활 될 경우 중국으로의 한국산 화장품 수출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화장품 육성책에 기대감"


2016년 우리나라 정부의 화장품 산업 육성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특수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6년 수출 유망 품목으로 화장품을 식료품과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의류와 함께 꼽았다.

또한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화장품 연구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대학 내 화장품학과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수출 주력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우리기업의 중국기업 M&A, 현지생산·유통망 구축 등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4조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할 계획도 전했다.

실제로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된 이후 관계 부처에서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단연 중국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미 정부는 중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면제 범위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정부는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 제주도로 환승하는 승객에게 비자 없이 환승 공항의 인근지역에 체류를 허용하는 외국인 120시간 무비자 입국제도를 시행 중이며, 청주와 대구 공항에도 확대 적용한 바 있다.

또한 과거 관세청에서 인가한 면세점을 흉내 낸 형태로 영업 했던 유사면세점이 지난해 세무서 신고만으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후면세점(tax free)으로 합법화된데 이어 올해 2016년 1월1일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관광객 특수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기간 내 물품가격 10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 건별로 20만원 미만은 시내 면세판매장에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사후면세점 이용객 5명중 1명이 시간부족이나 불편함 등의 이유로 환급을 포기할 정도로 사후면세점 최대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공항 출국장에서의 세금 환급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운영되던 사후면세점은 지난해 8월 기준 8,900여개에서 불과 4개월여만에 1만700여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대기업 자본들이 사후면세점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올해는 2만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신년사를 통해 화장품 산업의 육성을 위하여 `규제프리존`을 도입하여 특구 내에서는 화장품 관련된 규제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개선할 방침을 밝혀 한중 FTA 발효에 따른 특수가 관광객 증가로 수출 분야 외에도 내수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관광 산업 육성 정책으로 지자체들이 관광 상품 개발 및 지역적 인프라를 연결한 중국 관광객 유치, 관련 상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 특수, 여전히 한계 극복 어려워 대안 필요"


2016년에도 중국 특수가 국내 화장품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중국 편향 수출과 중국 관광객 중심의 내수 시장 성장 한계에 대한 대안 마련은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중국 편향 수출로 중국의 규제 강화에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중국 정부의 화장품 규제 강화 방침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한계성이 여전히 위험요소로 남아 있는 것.

또한 지난해 5월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감소하면서 명동, 홍대, 이대 등 중국 관광객 특수 상권의 경우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내수 판매가 거의 없던 달팽이 크림 등 일부 제품이 큰 매출 타격을 입은 것도 중국 편향의 한계성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 러시아, 베트남, 홍콩을 경유한 편법 유통 확대, 역직구를 통한 화장품 수출, 국내 화장품 기업의 위생허가 등록 확대 등 수출이 정상화되고 메르스 사태의 진정 국면으로 면세점 매출 증가, 관광객 증가 등 내수 시장이 안정화되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정기적인 안목을 통한 위생허가 등록 확대 및 현지 법인 설립, 완성도 높은 제품 생산과 중국 마케팅 확대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 간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수출입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책 확대 등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 외에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시장 공략 확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화장품 선진국을 겨냥한 한국 브랜드 인지도 향상 노력 등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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