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14년 만에 최대…호텔롯데 등 최대 160여곳

입력 2016-01-04 06:37   수정 2016-01-04 14:45




지난해 말 급격히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이 올해 다시 불붙을 전망이라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IB) 업계는 주관사 계약을 맺은 기업 중 올해 신규 상장을 추진할 기업이 최대 160여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기업이 연초 상장을 재추진하고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 대형 업체 상장 `낙수효과` 기대

한국거래소와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20개, 코스닥시장에선 140개 등 최대 160여곳이 기업 공개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118곳)보다 40여개가 늘어난 것으로 2002년(164개)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상반기에 상장할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이미 지난달 21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15조원.

또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롯데 비상장 계열사들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잇따라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분야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킬 예정인 삼성그룹이 안배 차원에서 바이오로직스를 국내 시장에 상장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티브로드(1조원)와 용평리조트(6천억원), 대림씨엔에스(3천억원)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5조원)과 현대오일뱅크(4조원) 등도 각각 기업 승계를 위한 재원 확보와 현대중공업 유동성 확보 등을 이유로 올해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광재 NH투자증권 주식자본시장(ECM)부문 상무는 "공모 기업 수는 많았지만 LIG넥스원 정도를 빼고는 `대어급`이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바이오 양강 구도에 IT 가세

업계에서는 올해 공모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장품과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클레어스코리아 카버코리아 SD생명과학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진행하고 있다.

에프엔코, 이미인, KTH아시아 등의 화장품 회사도 상장 작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 `대어급`으로 꼽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현재 정운호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상장 절차가 중단된 상태지만 올해엔 대표를 교체해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지난해 상장에 도전했다 철회했던 안트로젠, 팬젠, 큐리언트 등을 비롯해 바이오리더스, 레이언스, 싸이토젠 등이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보안·모바일 등의 `뉴 정보기술(IT)` 업종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성주완KDB대우증권 IPO팀장은 "지난해 공모시장은 바이오 등에 밀려 IT 업종 기업들이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올해는 독자적인 기술이나 모바일, 콘텐츠를 갖춘 IT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올해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IPO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웅갑 거래소 기업기술상장부장은 "기술특례가 과거에는 바이오 기업에만 적용됐지만 업종 제한이 풀리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IT·영화 시각기술 업체 등이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도 신기술을 갖춘 IT 업체 등이 기술특례로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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