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에 세계 금융시장 요동…중국 경제 위협하는 5가지 요인은?

입력 2016-01-05 06:28   수정 2016-01-05 14:27



증권사 모니터에 비친 중국 투자자 모습


중국 경제 위험 요인들이 새해 벽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기업 도산 증가, 부동산 시장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이 꼽혔다.

◆ 성장률 6%대로 둔화…경착륙 공포 지속

대표적으로 꼽히는 중국발 위기는 바로 이 나라 경제의 경착륙 우려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성장률이 4%대 정도로 급격히 둔화하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6.5%이며 최저치는 5.8%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겠지만 지난해에도 당국의 목표치(7%)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 둔화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2분기 5.9%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올해 3분기에 5.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일 중국의 민간 기관이 발표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8.2에 머무르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경기 위축을 시사하는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수출 신규주문이 51.6에서 47.8로 급락했는데, 이는 대외 수요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자본 이탈 지속…위안화 절하 가속화

중국에서 자본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는 금융불안을 촉발하고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4일 역내에서의 위안화 가치는 1달러에 6.5172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1달러에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고시한 데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 나라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역외에서의 위안화 가치도 1% 이상 하락한 1달러에 6.6329위안을 나타내 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유출 우려를 증폭시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방어해왔지만,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규모 자본유출이 초래될 경우 시장을 방어할 총탄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조4,380억 달러로 2013년 2월 기록한 3조3,950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경우 중국이 자본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최소 2곳의 외국계 은행에 대해 올해 3월 말까지 일부 국경 간 위안화 거래를 중단시켰다.

역내 외 환율차이를 이용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당국의 외환 규제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금융불안 초래

시장 변동성이 증가해 중국발 금융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요인이다.

당장 자본 유출 증가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요동치고 있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전 세계 금융불안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후강퉁이 시행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 데다 채권시장의 점진적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으로 중국 금융시장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다.

또 올해 6월 중국 증시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이 올해 중 시행되는 등자본시장 개방이 강화되면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30% 이상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 이어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또다시 6% 이상 떨어지면서 패닉 장세가 재현되고 있다.

◆ 공급 측면 개혁에 기업 도산 증가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 개혁을 포함해 공급 측면의 개혁을 강화하겠다고 선포하면서 기업들의 도산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부채를 쌓아온 한계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내몰리고 있다.

기업들의 디폴트와 도산 증가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불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기업 도산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 업종의 구조조정 등 공급 측면의 개혁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는 철강, 석탄, 시멘트 등의 부문에서 도산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금융부문의 부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를 웃도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업 내 한계 기업들의 도산 증가로 부실채권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부동산 시장 더블딥 가능성

부동산 시장의 더블딥(이중침체·경기 반등 후 다시 하강) 우려도 지적됐다.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 직면할 경우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8월부터 크게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21.3% 증가했던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 지수도 지난해 11월 93.35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저점인 94.74를 밑돌고 있다.

노무라는 대도시인 1~2선 도시와 달리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내년 부동산 투자가 5%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은 중국 성장의 1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둔화는 성장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업체들이 주택 경기 침체로 연쇄 도산에 빠질 경우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촉발할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이 15% 이상 절하되거나, 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100%를 웃돌거나 자본유출이 강화돼 위안화가 크게 절하될 경우 등을 꼽았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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