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인터뷰]'조선마술사' 고아라 "진짜 사랑, 해야죠. 기다리고 있어요"

입력 2016-01-05 12:35  

사진출처-SM 엔터테인먼트<i></i><sub></sub><sup></sup><strike></strike>

배우 고아라가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유승호와 가슴 절절한 사랑을 연기하며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에게 `조선마술사`는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그녀의 첫 정통 멜로이자 첫 사극인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을 그린다. 고아라는 환희(유승호 분)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을 맡았다.

`조선마술사`를 통해 진짜 사랑을 꿈꾼다는 그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사랑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먼저 그녀는 "영화가 개봉하니 그동안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요. 감독님이 배경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라며 소감부터 전했다.

이어 고아라는 그녀의 `처음`을 고백했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그녀는 공주 역할을 하기 위해 손짓, 걸음걸이, 서예 등 예절 교육을 하며 혹독한 훈련을 했다. 촬영 전 역할에 대해 고심을 하던 그녀는 교육을 받은 후 공주 역할이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정통 멜로도 처음인 그녀는 로맨스에 최적화된 외모를 가졌지만, 필모그래피는 코믹하거나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는 작품이 많다. 

"이런 멜로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선이 되게 다양하잖아요. 사랑이라는 소재 자체가 좀 나를 나답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 같고, 사랑으로 인해서 청명이의 모든 행동이나 변해가는 모습들이 이 영화의 키포인트인 것 같아요"

사진출처-SM 엔터테인먼트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그녀에게 이번 작품은 좀 더 각별해 보였다. 극 중 청명의 나이는 20대 초반. 그녀가 청명을 놓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20대 초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앞으로도 다양한 걸 표현하고 싶은 배우의 입장인 사람으로서 관객분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작품 선택하게 됐어요"

영화 속에서 그녀는 유승호와 10일 만에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죽었던 연애세포가 꿈틀거리며 간질간질한 느낌을 준다. 스무살의 풋풋하고 간절한, 때론 치명적인 첫사랑. 그녀도 진짜 사랑을 해봤을까?

"사랑, 해야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고 믿거든요. 운명의 상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겪어보진 않았지만, 10일 만에 사랑에 빠진다는 게 공감이 됐어요. 내가 정말 사랑을 하면 이럴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진짜 사랑을 만나면 놓으려고 해도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상황이든 시간이든 상관없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해보지 않은 사랑을 표현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김대승 감독의 노련함과 고아라의 섬세한 감정선, 그간 다져진 연기의 농도가 어우러져 어색함없는 애정신을 그려냈다. 

"멜로 연기가 어려웠지만, 시나리오와 대사가 좋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워낙 디테일하게 다양한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간접적으로나마 진짜 사랑을 경험한 것 같아요"

청명이 사랑에 빠진 환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다. 남자친구가 진짜 마술사라면 그녀는 뭘 하고 싶을까? 그녀는 "순간이동을 해보고 싶어요.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고 싶을 것 같아요. 달나라 한 번 다녀올까요? 영화에 나오는 절벽도 괜찮은 것 같아요. 거기 정말 예뻤거든요. 산맥들 사이에 안개 낀 호수가 있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또 우주에 가서 별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이상형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는 없었다. `어린 남자가 좋냐, 마술사가 좋냐`는 다분히 유승호를 염두에 둔 질문에 "둘 다 승호 씨를 두고 하신 질문이죠?"라며 웃는 그녀는 "인연이라면 나이나 다른 조건은 상관없어요"라고 연애관을 밝혔다.

청명과 환희의 사랑이 더욱 애틋해 보인 이유는 둘의 호흡도 한몫했을 것. 그녀는 "승호씨가 군대에 다녀와서 그런지 멋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둘 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왔고, 그런 부분에서 대화도 잘 통해서 편하게 촬영했어요"라며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조선마술사라는 작품이 어떻게 비쳤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녀는 "저희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사랑이거든요. 살아가는데 사랑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크잖아요. 사랑을 영화에서 다양한 얘기들과 배경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을 해보신 분들은 그 나름대로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고 앞으로 사랑을 만나실 분들은 저희 영화를 보시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추운 겨울, 따뜻한 연인의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아와 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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