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까지 집행한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90조 원이 넘습니다.
국민연금기금은 이 자금으로 작년말 조선·화학주 주가를 떠받치거나 화장품, 전기차와 같은 성장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운용자산은 작년 10월말 현재 507조 원, 이 가운데 98조 원이 국내 주식에 투자돼 있습니다.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재작년 84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93조 원으로 10조 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투자 자금은 지난해 외국인 매도에도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한 바탕이 됐습니다.
업종별로도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던 작년 하반기 내수 소비주와 함께 조선, 화학주도 대거 사들여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10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 SK케미칼, 영원무역, 롯데칠성, 코스맥스 등 제약, 소비, 화장품주 등입니다.
국민연금이 작년 3분기 68개 기업, 4분기 158개 기업에 대해 밝힌 지분 변동공시에서도 이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말 국민연금기금이 새로 사들인 종목은 12개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 남해화학, 대한유화 등 조선, 화학주가 포함됐습니다.
포스코, 두산중공업, S&T중공업 등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던 기업들도 지분을 끌어올렸습니다.
새로 편입한 종목에 영화 배급사인 NEW,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 등이 포함됐고,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의 지분율 13%를 넘겨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작년 중순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관광업종에 대한 투자도 다시 늘었고, 전기차 관련 산업의 성장 속에 LG화학, 삼성SDI, 한국단자공업 등의 지분이 1%포인트씩 늘었습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에 앞서 두 대형 증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었고, 아스트와 같은 항공부품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회사인 SK D&D에 투자하는 등 산업의 변화에 맞춰 국민연금의 투자 초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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