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12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연준이 조금 전 새벽 4시에, 지난 12월 FOMC 회의 내용을 담은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하셔야겠는데요.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겠죠? 의사록 내용 먼저 살펴보시면요.
FOMC의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연준의 대부분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FOMC 위원들은 향후 경제 여건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만을 허용할 정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낼지 혹은 더뎌질지는 향후 경제의 진전 상황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는데요. 특히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한 대로 오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동의하기로 한 결정을 "아슬아슬했다"고 표현하면서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은 위원회의 물가상승률 목표와 관련해 실제 지표와 기대치를 모두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미국 연준이 2016년, 금리인상 속도를 놓고 팽팽한 내부 의견 대립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올해 FOMC 안에서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FOMC에 경제 성장을 중시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즉 저금리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인물들이 떠나고, 물가안정을 중시하며 통화 긴축정책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들이 새로운 투표권자로 대거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FOMC에서 매파 성향 인물들이 득세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일곱 명의 연준 위원과 열두 명의 지역 연은 총재로 구성되는 FOMC는, 이렇게 총 열아홉 명이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데요. 하지만 의결권은 옐런 의장을 포함한 일곱 명의 연준 위원과 열두 명의 연은 총재 중 다섯 명만을 합친 열두 명만 가지게 됩니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의 부의장이라 매년 고정으로 의결에 참가하구요, 나머지 열한 명 중 네 명은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의결에 참가합니다.
이렇게 교대로, 올해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되는 연은 총재 중에서는,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매파입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그리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세 명이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구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만 비둘기파로 분류됩니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준 채권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전까지
통화완화 정책 대해 반대표 던져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지난 11월,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해 보이기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매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냈구요. 에스더 조지 총재 역시 그 동안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을 수 차례 비판해왔고, 지난 2013년 12월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1년 내내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 왔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동안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경제학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보이면서 올해 매파 진영의 첫 주자로 나섰는데요.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완만하고 꾸준한 속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구요.
물가 압력은 단기적으로 낮게 유지되겠지만, 경기 확장세가 계속되고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 가격 하락, 달러화 절상의 여파가 약해짐에 따라서 중기적으로 2% 물가 목표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상당히 자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번, 새해 첫 FOMC 정례회의는 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지난 12월 FOMC 의사록 내용과 함께 올해 FOMC 내부 인사들의 성향까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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