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7일 보물 제1021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국보로 승격 지정했다.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766년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권인(智拳印·가슴 앞에 세운 왼손 검지의 첫 마디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손 모양) 비로자나불상이다.
한동안 학계에서는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비로자나불 형식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를 9세기 중엽으로 봤으나 이 불상의 발견으로 이미 8세기 중엽에 `지권인을 하고 장엄이 없는 여래형의 비로자나불`이 성립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신라가 당나라와의 활발한 교류 속에서 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문화재청은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불두와 불신의 비례가 적절하고 조각 수준이 높아 조형적으로 우수하며, 불상의 대좌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납석사리호가 1986년 국보로 지정된 만큼 이를 봉안했던 석불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국보로 승격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