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 명의로 수천만원대 투자성 보험에 가입해준 사실이 드러나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정의당 김제남 의원실이 공개한 공직후보자재산변동신고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장남 추모(26)씨는 2007년 12월 16일 AIA생명보험의 투자성 보험상품인 `변액유니버설보험 I-인베스트’와 종신보험인 ‘프라임평생’에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두 보험계좌에 적립된 돈은 6582만원에 달한다.
계좌 개설 당시 추씨의 나이는 만 17세였고 이후 군복무를 대신해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때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계속 학생 신분이었다.
추씨는 대구 모 대학 2학년까지 다닌 뒤 2011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서울에 있는 S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으며, 26개월간 복무하며 받은 소득은 3204만원(세전)으로 월 평균 124만6000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자성 보험상품의 경우 계약자는 부모로 하고 수익자만 자녀로 지정하는 경우엔 보험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증여세가 발생하지만 계약자 자체를 자녀로 지정하고 부모가 대납하면 매달 납부할 때마다 증여세가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제남 의원은 또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자신이 설립한 IT업체 위니텍의 대표 이사 자리를 남편에게 물려주면서 남편의 기존 연봉에 자신이 받던 연봉까지 몰아줬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강 후보자는 위니텍의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매년 1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다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되면서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회사 기술이사로 있던 남편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줬으며, 기존에 9000만원 정도였던 남편의 연봉은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3억2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김 의원은 " 의원이 특권을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만든 것인데 남편에게 자기가 받던 월급을 몰아주는 수법을 동원해 특권을 유지해온 이가 여가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적합할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과 함께 제출된 재산신고 사항 자료를 보면 강 후보자 본인과 남편, 어머니, 장남과 차남 명의의 재산은 총 18억8천119만8천원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본인 명의로 된 주요 재산으로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3억9천4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1억8천만원 상당의 전세(임차)권, 3억5천42만1천원 상당의 예금과 9억3천487만5천원 상당의 주식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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