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리미틸리, 이민자 국제송금시장 파고들며 '승승장구'

입력 2016-01-27 10:00   수정 2016-06-07 10:22

[미국 시애틀=류홍재 통신원] 스타벅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피디아 등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유명 IT 다국적 기업의 본사들이 위치해 있는 시애틀은 미국 서북부 최대 기술허브 도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비해 도시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도 못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엔 아마존, 익스피디아 같은 IT업체 덕분에 크고 작은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시애틀에도 생겨나고 있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이런 업체들은 교육, 문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늘은 그 가운데 금융과 관련한 스타트업 비즈니스 업체 한 곳을 소개할까 한다.
시애틀의 핀테크 스타트업인 리미틸리(Remitily)는 은행원이던 매트 오펜하이머가 지난 2001년 설립한 모바일과 인터넷 기반 이머니(E-money) 금융 지불회사다.

(▲사진출처=리미틸리 웹사이트)
미국에는 저개발국에서 온 많은 이민자들이 번 돈을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매년 400조 달러가 넘는 금액을 송금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제송금 수수료 규모만 30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미틸리는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미국의 여러 상업은행들과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US계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미틸리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국제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신용카드, 체크카드도 이용할 수 있는데 지급사에 의해 3.99 달러의 저렴한 수수료만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리미틸리는 필리핀에 이어 멕시코, 인도 등에도 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온라인 금융시스템의 보안 문제와 익숙하지 못한 각종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매년 많은 돈을 24시간 서비스팀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미틸리의 수익모델은 과연 뭘까?
현재로선 모바일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또 고객들로부터 받는 소액의 카드 이용 수수료가 전부다.
아직은 수익 모델이 탄탄하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리미틸리는 당장 수익을 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데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240만 달러에 그쳤던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에는 약 2300만달러로 10배 가량 늘었다.
회사의 외형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기업을 매각하거나 국제송금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류홍재 / 미국 통신원 asdf12361@naver.com
*상기 기사는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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