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원로인사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12일 집단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
더민주의 텃밭인 호남에서 반 문재인 정서가 거센 상황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고문까지 당을 떠나기로 하면서 더민주 내 민심 이탈이 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 고문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권노갑 의원은 1930년생으로 올해 나이 86세의 원로 정치인이다.
지난 1963년 김대중 당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후 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다.
지난 53년간 민주당에 몸 담아온 그는 동교동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거물이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 18일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은 권 고문이 대표로 진행하고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은 이날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번주 전직 의원 40여명과 탈당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 출신 김관영 의원의 11일 탈당을 시작으로 이번 주 현역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도 예상된다.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13일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도 주 의원과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다음주 쯤 탈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 등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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