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뉴욕에서 `G4`를 공개하는 조준호 LG전자 사장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를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전격 공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언팩(공개)행사를 이번 MWC에서 열 예정인 만큼 올해 MW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이 벌이는 정면 대결이 최고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월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5 언팩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도 이날 오후 바르셀로나 모처에서 갤럭시S7 언팩행사를 열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두 제조사의 전략 모델은 같은 날 한꺼번에 베일을 벗게 된다.
LG전자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디어에 행사 초청장을 이미 발송한 상태다.
통상 스마트폰 언팩 초청장에는 해당 모델의 외관을 상징하는 실루엣 이미지가 포함돼 왔지만 G5 초청장에는 그러한 이미지가 없어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다.
다만 초록색의 작은 선물 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을 뿐이다.
제품의 스펙보다는 디자인이나 UX(사용자경험)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모델의 공개 무대를 MWC로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2는 뉴욕에서, G3와 G4는 뉴욕·런던·싱가포르·서울 등 6개의 지역벌 거점 도시에서 베일을 벗었다.
곡면 디자인의 G플렉스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언팩장소를 MWC로 정한 배경에는 그만큼 새 G시리즈 모델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 세계 IT 관련 미디어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와 맞대결을 펼칠 만큼 디자인과 성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배포다.
G5는 사실상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명운을 가를 모델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월 출시한 G4가 국내외에서 실패를 겪으면서 지난해 3분기 776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굳건히 지켜오던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3위 자리도 지난해 3분기엔 중국 화웨이에 빼앗기기도 했다.
G4는 세계 최초로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을 쓰는 대모험을 시도했지만 공전의 히트를 친 전작 G3와 비교해 차별성이 없는 디자인과 혁신을 이루지 못한 UX 탓에 결국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LG전자는 G5에 최근 스마트폰 소재의 대세가 된 메탈을 도입하고 디자인도 전면적으로 뜯어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2014년 출시한 갤럭시S5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올 뉴 갤럭시`를 표방하며 갤럭시S6 때부터 메탈 소재를 전격 도입하는 한편 세련된 디자인을 이끌어내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G5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냅드래곤820은 전작 스냅드래곤810의 발열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퀄컴이 배수의 진을 치고 만든 최신 프로세서다.
공개 시점이 같은 만큼 G5의 국내와 글로벌 출시일도 갤럭시S7와 비슷하게 잡힐 전망이어서 실제 판매에 있어서도 두 모델은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작 G4는 갤럭시S6보다 19일 늦은 지난해 4월 29일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MWC에서 펼쳐질 G5와 갤럭시S7의 맞대결과 결과는 올 상반기 글로벌 IT 모바일 업계의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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