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웹컬처 키워드] 웹컬처 행사, ‘케스, 북코페’ 중심 새 생태계 정착될까

입력 2016-01-13 13:42  




[와우스타 웹컬처팀은 2016년 웹컬처 문화 및 시장 추이를 살펴보기 위한 연속특집기획인 ‘웹컬처 2016 키워드’를 마련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웹컬처 행사에 새로 부상하고 있는 행사들을 살펴본다.]

케이크스퀘어, 신년 웹컬처 시장 밝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제 7회 케이크스퀘어가 개최됐다.

케이크스퀘어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8개의 기업부스, 800개의 동인 서클이 참여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으며, 이날 행사 전체에는 1만 2천여명의 참관객이 몰려 큰 성황을 보였다.

이날 행사의 사전예약 참가권 1000장은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매진됐고, 사전예약에 실패한 상당수의 참관객들은 아침 일찍 줄을 서서 하루라도 빨리 입장하고자 시도했다.

행사에 참여한 부스들의 참가 내용도 다양해졌다. 동인지와 팬시 등만을 제작, 판매하던 것과는 달리 수제작 액세서리의 판매도 상당수 보였다.

텀블벅을 통해 펀딩에 성공한 일러스트 잡지 `다색상환`도 이날 부스를 냈으며, 아마추어 게임 제작 그룹 다수와 함께 동인음악그룹 `다산소프트`도 참여하는 등 넓은 분야의 웹컬처 문화 참가자들의 프리마켓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크스퀘어는 올해 8월 20일~21일에 서울 학여울역 SETEC 전관에서 8회 행사를 연다. 관계자는 "15개 기업 부스, 양일 합산 1,500~2,000여 개의 동인부스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팔코믹스 페스티벌, 특이한 진행방식으로 정착 성공 … 다양화는 한계

한편 2015년 시작된 북팔코믹스 페스티벌(이하 ‘북코페’)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웹컬처 문화 구성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북코페는 장소 전략부터 다르다. 기존의 웹컬처 행사가 전시장군을 정하고 그 장소를 사수한다면, 북코페는 중형 규모의 전시장들을 돌아다니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기존 웹컬처 행사의 행사 범위를 벗어나,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제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된 제 5회 ‘쁘띠북코페’도 수제 과자 및 식음료, 수공예품만을 대상으로 부스를 모집했다.

북코페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우타이테(歌い手:보컬로이드 노래 등을 부르는 아마추어 가수)들도 적극적으로 수용, 매 행사마다 이들의 공연 자리를 마련했다.

다만 북코페는 매 행사마다 행사 주제를 다소 엄격히 잡고 행사를 진행해, 향후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포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웹컬처 행사 다양화를 통한 시장 확대 필요 … 독과점은 이제 그만

미·일을 포함한 선진국의 웹컬처 행사 시장은 1년에 여러 기업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행사를 열고 있으며, 미국 ‘샌디에고 코믹콘’이나 일본 ‘아니메 재펜’, ‘코믹마켓’ 등의 주요 웹컬처 행사는 마이스(MICE)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웹컬처 행사 시장은 초기 웹컬처 확산에 큰 기여를 한 아마추어 만화연합(ACA) 행사가 중단된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코믹월드의 독점 시장이 되었다.

당시 이들의 대항마로 ‘코믹스피리츠’, ‘코믹아일랜드’, ‘서드플레이스’ 등의 도전자가 나타나왔으나 모든 행사가 누적적자로 몇 회를 버티지 못하고 지속가능성을 얻어내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다행히 2010년대 `동인페스타`, `케이크스퀘어`, `페피` 등의 행사가 다시 생겨나면서 웹컬처 행사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나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패스티벌(BIAF) 등의 지역문화축제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코믹월드가 독점하다시피 한 웹컬처 행사 시장은 이제 국내 웹문화 시장 성장을 위해서라도 극복되어야 한다.

특히 올해에는 국제 웹컬처 행사인 ‘아시아 팝 코믹콘’의 국내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웹컬처 행사 시장의 가시적인 성장이 확실시되는 만큼, 문화융성을 묵표로 하고 있는 정부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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