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등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 1,200원대의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지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경쟁력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경제신문이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에 의뢰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2개 주요 수출주의 지역별 매출 비중과 올해 주가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남미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조사 대상 수출주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금호석유화학, 두산중공업, 한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 등 아시아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은 LG디스플레이(77%), LG화학(53.5%), SK하이닉스(46.8%), 금호석유화학(39.3%), 삼성전자(37%)였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점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저유가 수혜를 본 정유·화학주를 제외하곤 LG디스플레이(-9.37%), SK하이닉스(-8.62%), 삼성전자(-8.89%) 등의 올해 주가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대차 주가도 올 들어 6.01% 떨어졌다.
남미시장 등의 비중이 높은 한화(-4.44%) 등도 올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반면 매출 비중이 내수시장과 북미·유럽·신흥국시장 등으로 균형 있게 분산된 LG전자(5.39%)와 한국타이어(-1.38%)는 주가가 오르거나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로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업황 부진이 여전하다"며 "수출주 중에서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이익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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