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객들을 위한 변신이다"
화장품 매장들의 변신이 화제다.
2002년 화장품 브랜드숍 탄생 이후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집중해 온 화장품 로드숍들이 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층 더 강화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매장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기본. 최근 화장품 매장들은 화장품 외에 상품군을 확대하고 네일, 에스테틱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서비스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카버코리아의 에스테틱 전문 화장품 브랜드 A.H.C가 오픈한 플레이존 강남점은 의류와 잡화 판매는 물론 네일, 헤어, 메이크업, 에스테틱,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매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동안 화장품 매장에서 에스테틱이나 네일 서비스를 하는 곳은 있었지만 헤어살롱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없어 확고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론칭한 바이오랩은 국내 생산 제품인 스킨터치(Skin touch)와 아일랜드 생산 제품인 안테라(Antera 3DTMPro), 미국에서 생산된 클라리티(ClarityTM Skin Advisor) 등 세가지의 피부측정기기를 매장에 배치해 고객들의 피부를 측정해 바이오 코스메틱이라는 차별성을 구축했다.
이들 기기는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피부 상태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빅데이터까지 연결되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이 지난해 12월 강남대로에 오픈한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3대 주력 브랜드로 무장한 프리미엄 매장은 바이오랩의 피부 진단 서비스는 물론 라네즈의 뷰티 미러 공간, 원료 꽃을 직접 만나고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마몽드 존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CNP차앤박화장품은 청담동에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LeMedi` 역시 3층 LAB에서 1대1의 정밀 피부 진단 후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포뮬러를 담은 화장품을 제작하는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다.
고객의 휴식 공간을 구축한 매장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에스티로더 브랜드를 잇달아 입점시키며 새로운 변화에 나선 벨포트도 에스테틱 서비스는 물론, 최근 오픈하는 매장에 계열사 커피숍을 함께 오픈해 차별화된 컨셉을 구축했다.
그동안 커피숍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있었지만 직접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입점시킨 브랜드는 벨포트가 처음이다.
지난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스킨푸드의 플래그십스토어 역시 먹는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컨셉에 맞게 화장품 판매 매장 외에 2층에 다양한 푸드로 메뉴를 구성한 카페를 운영 고객들의 휴식 공간을 구성했다. 또한 옥상인 3층에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시티 팜(City Farm)`을 선보여 차별화된 매장을 구축했다.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메디힐도 지난해 명동에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힐링 온더 메디힐`을 통해 1층에 화장품 매장을 2층에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휴식 공간을 구성했다.
또한 3층에는 여행용 가방을 무료로 보관해주는 보관소와 미팅용 테이블 및 의자를 준비해 해외 관광객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Re:NK의 플래그십스토어인 `The House of Re:NK`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스파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뛰드하우스의 명동 `프린세스 하우스`는 `프린세스 존`을 설치해 직접 공주 가면, 티아라, 드레스 등을 착용하고 화려한 벽 거울을 통해 휴대폰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화장품 매장의 서비스 질 개선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화장품 로드숍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집중해 외관과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써왔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구성에 투자하는 모습"이라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편하게 찾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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