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야심작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에 관객들 춤 덩실

입력 2016-01-16 09:39   수정 2016-01-18 09:54


◇극장장 안호상과 연출가 손진책, "우리 문화자산으로 한류공연예술의 가능성 타진한다"




한동안 뜸했던 마당극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지난해 12월16일부터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에 연일 관객들이 몰리면서 관계자들을 북치고 춤추게 할 정도로 고무(鼓舞)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출을 담당하는 손진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마당극의 대부다. 그를 제외하고는 마당놀이의 역사를 말하지 말라고 할 만큼 민족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계승시킨 전설이다.

1970년 서라벌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손진책이 던진 시대의 울림은 컸다. 풍지와 해학으로 시대를 조롱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되살아난 각종 마당놀이는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에 피 끓는 20대 시절을 살았던 7080세대들에게 그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도피처가 됐다. 양반을 놀려먹는 재미를 배우와 관객이 함께 누리는 셈이었다.


▲ <안호상 국립극장장> 그처럼 마당놀이에서 배우와 관객의 신분 구분은 애매모호하다. 길거리 품바와 시장상인들이 각설이타령을 함께 불렀듯, 관객이 방자와 함께 춤추며 지순한 짝사랑꾼 변사또를 골려먹을 수 있는 장치다.

그 마당놀이를 정형화된 하나의 한류 예술장르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은 `공연기획의 달인` 안호상 극장장이 이끄는 국립극장의 최근 동향이다.

우리의 문화자산을 찾고자 한 때문일까. 2014년12월 손진책과 손잡고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전통예술이 온다`를 선언했던 것. 이를 기반으로 금년 3월부터는 또 전통공연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전통예술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K-팝 등 기존의 한류가 서양예술을 각색한 것이라면, 이제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진정한 한류공연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국립극장의 시각일 수 있다.

그래서 심청이 오고, 춘향이 오는 `해오름극장`의 무대도 실제 마당과 같이 사방팔방에서 볼 수 있도록 뜯어고쳤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한류관광객이 찾는다면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

그래서 그런지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에 대해 네티즌들도 호평 일색이다.

"여러 가지로 가미한 춤, 노래, 입담, 관객과 함께 하는 이벤트, 상상초월한 분장과 퍼포먼스... 2시간 공연이 길게 느껴지게 하지 않았던 공연"(hmyum**),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질펀한 대사들과 돌직구는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 준다"(hoho**), "블로그 검색해보고 재밌다는 확신 들어 부모님 보여드렸는데, 너무 고맙다고~잘 보고 왔다고 하시네요ㅎㅎ"(hmr**)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2월10까지. 매주 목, 금 8pm / 화, 수, 주말, 공휴일 3pm(월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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