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이미연, 80년대 원조 ‘첫사랑 아이콘’의 특별했던 브라운관 나들이

입력 2016-01-18 07:46  



‘응답하라 1988’의 어른 덕선은 이미연이기에 가능했다.

지난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어른 덕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이미연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미연의 ‘응답하라 1988’ 출연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제작진은 본 방송 시작에 앞서 0화를 통해 1988년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원조 하이틴 스타이자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미연을 소개했었다. 그만큼 당시를 휩쓸었던 이미연 열풍은 거셌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김정환(류준열 분)이 시종일관 이상형으로 이미연을 손꼽아 당시 남고생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명실공히 당대의 ‘첫사랑 아이콘’이었던 셈이다.

5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 그것도 특별 출연에 가까운 성인 역할임에도 이미연이 망설임 없이 ‘응답하라 1988’을 선택했던 이유기도 하다. 당시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이미연의 등장은 더욱 반갑게 느껴졌을 터. ‘응답하라 1988’은 40대 이상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세대를 넘나드는 큰 인기를 누렸다.

이미연은 ‘응답하라 1988’ 1회에서 1988년을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첫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회 종영까지 이미연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로 큰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극 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연의 초콜릿 광고가 나올 때면 쌍문동 소년들은 TV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넋을 놓고 화면을 지켜봤다. 덕선의 동생 노을(최성원 분)이 80년대 당시 이미연의 초콜릿 광고를 보고 “이미연이 우리 누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거나 덕선이가 꿈속에서 이미연의 광고를 따라 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이미연은 1988년에 화제가 되었던 실제 광고뿐만 아니라 어린 덕선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에 진정성을 더했다는 평을 끌어냈다. ‘응답하라 1988’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십분 살리며 시청자들을 추억 여행으로 초대한 것이다. 특히, 이미연은 쌍문동 5인방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는 화자가 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연에겐 원조 ‘첫사랑 아이콘’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 시간이었다.

이러한 이미연에게 2016년 시청자들도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은 출연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더욱 편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광고계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미연은 오는 2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좋아해줘’에서 스타 작가 조경아 역을 맡아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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