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확산, 대만서 황안 규탄대회 준비…새우등 터진 JYP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7)가 중국 내 반발 등으로 한국 방송에서 대만국기를 든 것을 사과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 대만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을 규탄하는 시위를 오는 24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반(反)황안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1만 명에 육박하며 관심이 있다고 표한 이는 5만3000명에 달하고 있다.
대만 태생이면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황안은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웨이보를 통해 알리며 `대만독립 분자`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다음 달 3일 대만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대만 국민들이 그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대만 노래방은 황안의 노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든 행동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대만 여성은 한글로 작성한 호소문에서 쯔위의 사과문 낭독과 관련, "총만 없다 뿐이지 흡사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인질을 죽이기 전에 찍는 동영상 같았다"며 중국이 힘이 센 부자 나라이지만 이런 모습은 마치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친구들을 괴롭히는 짓궂은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국가인데 이렇게 가장 쉽고 기본적인 것들이 우리 대만 사람들에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며 대만이 절대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일깨워 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16일 시행한 총통, 입법위원 선거 투표 인증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나는 대만인이다`, `대만은 나의 국가다` 등 글과 대만 국기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한편 쯔위 사태가 확산되면서 17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됐다.
일각에서는 쯔위가 지난 15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데 대해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대만` 해커들이 반감을 표시하고자 JYP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JYP 관계자는 "16일 오후에는 불특정 IP와 랜덤 IP가 한꺼번에 들어와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며 "어디서 공격한 지는 기술적으로 아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홈페이지를 복구 중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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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