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봉인 해제돼도 금융권 파급효과는 '미미'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1-18 13:17   수정 2016-01-18 13:18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관련 제재가 풀리며 경제와 산업, 금융 등 각 분야에 대한 파급효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은행 등 금융권은 이번 이란 제재 해제 수혜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입니다.

제재 해제가 자본거래까지 확대되지 않아 환차익, 투자에 따른 수수료, 보증차익 등이 여전히 미미한데다 이란과 관련한 금융 거래가 기본적으로 원유 베이스, 원화 결제이기 때문에 기존과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18일 시중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금융권에 따르면 대이란 제제 해제에 따라 각 업권별 수혜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파급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란 제재 해제와 관련한 금융권의 영향과 관련해 “제재가 해제됐지만 이란과의 결제가 당분간, 향후에도 원화를 기본으로 결제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은행이나 금융권의 수혜와는 무관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제재와 관련해 봉인이 해제됐지만 외환거래와 관련해 그 규모에 따라 환전이 일어나고 일정부분 환차익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이 크지 않은데다 수혜를 논할 정도로 해제 이후에도 그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란과 국내 금융권간의 거래의 경우 기본적으로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것과 관련해 거래를 터 놓고 유지를 하고 있는 것인데 달러가 아닌 원화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원화로 결제하는 구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에서입니다.

자본거래에 대한 봉인 해제 역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여 건설PEF나 IB 등 일부 거론되고 있는 수혜 역시 크게 늘거나 본격화되기가 쉽지 않고 그렇게 된다고 해도 이익을 논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되레 미국 등 국가별 제재가 해제되지 않았고 대이란 제재 해제로 인해 국제유가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글로벌 자금 담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달러화가 아닌 원화결제로 갈 수 밖에 없을 듯 하고 국제유가 추가하락,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기업들도 당분간은 이란과 거래 또는 투자를 하는 데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입은행이 이란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중이지만 국가에 대한 평가만 좋아질 뿐 현지에서 여신거래가 크게 일어나거나 하는 은행권의 여신과 큰 상관이 없는 만큼 한국내에서 송금만 이뤄지는 차익결제 정산이기 때문에 은행권의 여신 관련 수혜를 논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건설, 정유, 조선 등 산업계 수혜에 따른 영향 역시 보증서를 발급할 때 발생하는 보증료 수익 영향 정도 인데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란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게 되는 데 국제유가 불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들이 투자나 지출, 자본거래를 축소할 가능성도 농후해 금융권의 파급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기존에 이란 제재시에도 무역대급결제를 수행해 오던 우리은행기업은행 등을 포함해 은행권 역시 대이란 교역 문의, 기업 상담 등에 대한 컨설팅, 조언 등과 관련해 대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란 제재 조치 해제에 따른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환율, 투자 위축 여부 등 전반적인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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