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지역에 매년 7천3백억달러 규모로 투자를 진행할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공식 출범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이 국제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앞으로 아시아권 개발 협력에 영향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제안한 국제금융기구 AIIB가 창립총회를 통해 2년여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 주석은 개소식에서 "AIIB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를 증가시키고, 투자환경도 변화시킬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경제에도 적극적인 부양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AIIB에서 창립회원 57개 나라 중 중국(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지분율 3.81%로 5위에 이름을 올려 국제 위상 강화가 기대됩니다.
실제로 유일호 부총리는 창립총회에서 회원국들을 대표해 시진핑 주석 다음으로 축사를 한 뒤 "앞으로 AIIB가 추진할 많은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초대 총재로는 AIIB 설립을 이끌어 온 중국의 진리췬(金立群)이 선출됐고,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 11명의 이사진에는 우리 정부가 추천한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한국의 이사직은 영구적으로 맡기로 해, 영향력 확대가 예상됩니다.
관심을 모은 부총재 선임은 당초 오늘(18일)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일정 기간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달(2월) 중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진리췬 총재가 우리가 추천한 한국측 인사를 5명의 부총재 명단에 포함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IIB는 당장 올해 약 7천3백억달러의 아시아인프라 투자 수요 중 10억달러 이상의 대출투자를 진행할 예정인데, 무상원조 성격의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철저히 수익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AIIB는 앞으로 교통과 에너지, 물·도시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투자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이 분야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