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4989 초대석] 이의준 부회장 "지난해 바이오·게임산업 수익률 높아‥올해 융합바이오·핀테크 성장 유망"

입력 2016-01-19 11:26  



벤처캐피탈 협회‥창투사 등 회원사 103곳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들의 협의체로 1989년 회원간의 업무협의, 정보교환 및 천목도모와 제반여건 조성을 통하여 회원의 투자활동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및 유한회사 등의 회원사(16년 현재 총 103개사, 전체 창투사는 114개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협회는 벤처투자 관련 각종 보고 및 정보, 평가 시스템을 관리하는 벤차투자정보센터 운영, 중소기업청의 위탁사업으로써 중소기업에게 정부출연금을 지원하는 투자연계형 R&D기술개발 및 제품화 개발사업, 벤처캐피탈 부실투자자산의 전담처리를 위한 한국벤처자산관리(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외국인투자기관 투자촉진사업 및 전문벤처캐피탈리스트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 투자 해마다 증가‥지난해 2조원 돌파

지난해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2000년 이후 최대치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14년 한해동안 총 투자금액이 1.6조원이었고 아직 2015년 12월까지의 실적은 집계전이지만 이미 11월까지 신규투자 실적은 1조 8천억원을 넘어섰고 12월 말 까지의 실적을 합산하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운영중인 조합재원은 약 14원을 상회하여 추가투자의 여력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는 2000년 벤처붐의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며 15년만에 벤처의 중흥기가 찾아와 이러한 시장현황이 ‘제2의 벤처붐’ ‘벤처 르네상스’라는 말로 대변됩니다.


벤처캐피탈 회수시장 활성화 최우선 과제

벤처캐피탈 회수방안은 크게 IPO(기업공개), M&A, 프로젝트 투자, 장외매각 및 상환, 기타 해외투자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주로 장외매각 및 상환을 통한 회수가 절반가까이 이루어지며 IPO를 통한 회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는 부분이 바로 회수시장 활성화입니다.

회수가 원활이 이루어져야만 투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회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었고, 지난해에는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발표되는 등 정부에서도 투자활성화로 직결되는 회수에서의 병목현상이 해결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벤처캐피탈 회수방안으로 M&A가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반면(미국의 경우 10월 말 기준 81.4%) 우리나라는 M&A를 통한 회수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회수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서 시급한 부분이 바로 M&A와 관련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초기기업 32% 투자 `초기기업 성장에 일조`


맞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는 말씀은 많이들 하십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초기기업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안정적으로 30%내외의 투자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소폭이나마 금액기준, 업체수 기준으로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보다 많은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2015년 11월 말 기준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금액 기준으로 31.9%(18,271억원 중 5,827억원)을 차지하였습니다. 기업수 기준으로는 48.2%나 되어 전체투자의 상당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초기기업에의 투자는 높은 리스크와 예측 불가능한 성장 때문에 모험자본인 벤처캐피탈이 앞장서지 않으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따라서 꾸준히 초기기업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 초기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자명합니다.

또한 초기기업에의 투자가 아직까지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초기기업의 정의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기업을 업력 단일기준이 아닌 전체적인 기업의 성장과정을 고려한 단계 구분과 기준이 필요하겠습니다.

국내는 설립일을 기산점으로 하는 업력 단일기준으로 초기(업력 3년이하)/중기(업력 3년~7년)/후기(업력 7년초과) 3단계로 구분하고 있는 반면, 유럽(EVCA)은 3단계로, 미국(NVCA)은 4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업력기준이 아닌 전체적인 기업성장단계를 매출액,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자가 결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창업초기기업’ 대상을 업력 이외에 사업성과, 매출액, R&D비중 등 사업진행 단계를 고려하여 다양한 조건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벤처산업 정책적 경계 모호 ‥지원·육성 정책 지속성 절대적

현재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탈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청과 금융당국의 관할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협조가 유기적이지 못할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국내에 벤처캐피탈 산업이 태동한 이래로 벤처캐피탈 산업은 관리감독의 이분화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특히 1986년에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관한법률이 별도로 제정되고, 벤처금융의 관리감독에 대한 부처간 이견으로 각각 당시의 상공부와 재무부가 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양분하여 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시장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도 이원화라는 기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의 핵심이 ‘중소?벤처기업 육성’으로 구체적인 산업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는 등 벤처캐피탈 산업이 유례없이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동안 창투사 제도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벤처캐피탈의 특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을 금융의 논리보다는 ‘지원 및 육성’이라는 정책적 접근이 지속되어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 정부가 나서서 다양한 제도완화를 통해 투자환경의 개선이 진행되었습니다만 추가개선을 위해 은행,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및 법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하여 주식양도차익이 발생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벤처펀드 출자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세제지원 조항을 일몰조항이 아닌 영구조항으로 편입시키는 등의 민간출자 증대시키는 등 민간위주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벤처캐피탈 독자적 선진금융산업으로 거듭 나야

2014년 말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GDP대비 벤처투자의 비중이 0.3%에 해당하며 우리나라는 0.1%로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습니다.

업계인력의 전문성 확립과 벤처업계의 글로벌화 또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금융 및 산업계의 유능한 인력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전략적 업계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신규투자 연3조원 달성’이라는 협회의 추진과제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단계로 현재 1,500여명 규모의 인력규모를 2배 이상인 3,000명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인력양성정책 마련에 중점을 두고 벤처시장 주요분야를 보다 상세히 특화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화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부처와 협력하여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전문인력 발굴에 힘쓰고 교육 후에도 양질의 인력이 벤처캐피탈 업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점차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통한 적극적인 인적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또한 글로벌화는 벤처업계 또한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변화로 받아들어야 하겠습니다. 해외기관의 국내 벤처캐피탈 펀드 출자를 통한 Co-Investment Fund 조성은 크지 않으나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내 기관인 외국인투자기관협의회(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Council in Korea) 등을 통해 국내 벤처캐피탈과의 교류기회가 확대되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위한 공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바이오·게임산업 투자 회수율 높아

2015년에는 벤처캐피탈이 많은 투자를 진행했던 바이오와 게임 산업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항암치료제 등 의약품 치료제 개발, 효소 등 유전자 변형과 관련된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다양한 벤처캐피탈사가 큰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게임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벤처캐피탈의 수익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 제품의 정보제공 콘텐츠 등 짧은 기간에도 큰 수익을 거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이오나 소프트웨어(콘텐츠) 등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융합바이오 및 핀테크 성장 기대

벤처캐피탈은 항상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성장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지해야 하는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단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꾸준히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유망산업 분야로 늘 지목되어 오다가 최근 2~3년간 실질적으로 사업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 바이오 투자자 모임이 활성화 되는 등 가시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빅데이터, 3D프린팅, 센서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기술을 활용한 융합바이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해부터 관심이 이어져온 핀테크 분야에서 새로 발명되는 기술, 무인 항공기(드론), 지능형 로봇 등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분야가 실질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간투자자금 확대·투명한 투자환경 조성 등 벤처버블 우려 불식

벤처버블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벤처캐피탈의 젖줄을 담당하고 있는 모태펀드 예산이 삭감되면서 자금줄이 마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벤처투자 시장이 양적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버블에 대한 우려는 서서히 불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조합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투자는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고, 평가 및 공시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신뢰성 있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에 힘써왔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정부자금은 감소하였지만 과거에 투자했던 자금이 회수되어 투자재원의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자금 위주였던 시장이 점차 민간자금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바 정부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또한 서서히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박차를 가해 민간모태펀드 활성화 또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국내 벤처생태계가 굳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공 모태펀드가 일정기간 그 기반을 구축해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와 더불어 자금운용의 다양화 차원에서 민간 모태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 할 것입니다. 다양한 민간 모태펀드 설립으로 우수벤처캐피탈이 모험적 투자를 추구할 수 있도록 수익성 지향 차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중소벤처 육성 미래 한국경제 원동력‥ 벤처캐피탈 정책적 지원 절실

중소벤처산업의 육성은 현 정부의 핵심과제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경제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 업계의 위상이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 업계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물론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고려 또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벤처캐피탈 업계를 단순한 지원수단이 아닌 독립적인 기술금융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정부 당국의 정책적인 배려가 이루어질 때 가장 효율적인 업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벤처캐피탈 업계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벤처스탁팀(wow4989@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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