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연간 발행 20조원 첫 돌파…6년새 2배↑

입력 2016-01-20 06:25   수정 2016-0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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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연간 발행한 5만원권 지폐가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발행한 5만원권 지폐는 20조5,702억원으로 2014년(15조2,625억원)과 비교해 34.8%(5조3,077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장수로는 4억1천만 장이 넘는다.

2009년 처음 유통된 5만원권 발행은 첫해 10조7,067억원에서 이듬해 15조4,963억원으로 1년 만에 50%가량 급증했다.

이후 2011년 17조2,694억원, 2012년 17조7,796억원으로 늘었다가 2013년 15조4,121억원, 2014년 15조2,625억원으로 줄었다.

5만원권 발행액은 첫해와 비교하면 6년 만에 2배 정도로 늘어났다.

이는 경제규모 확대로 5만원권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환수율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폐환수율은 특정 기간에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을 비교한 비율이다.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2014년의 25.8%(환수액 3조9,403억원)보다 크게 높아진 40.1%(8조2,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80%를 넘는 다른 지폐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용도 등으로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수요에 맞게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5만원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함께 늘어난 것은 과거보다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만원권 외의 지폐는 발행 규모가 2014년보다 감소했다.

1만원권은 지난해 14조3,885억원으로 12.3% 줄었고 5천원권은 4,123억원으로 5.9% 감소했다.

1천원권은 4,538억원으로 3.7% 줄었다.

주화(동전) 중에는 500원짜리 동전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500원짜리 동전 발행 규모는 667억원으로 2014년보다 46.6% 급증했다.

지난해 초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서 거스름돈 용도로 500원짜리 수요가 유발됐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100원짜리 동전은 지난해 319억원 규모로 발행돼 10.6% 감소했다.

50원짜리 발행액은 23억원으로 7.7% 늘었다.

10원짜리는 21억원 규모로 18% 줄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86조7,571억원으로 1년 전(74조9,447억원)과 비교해 15.8% 늘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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