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올림픽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C조 이라크와의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스타팅 멤버를 7명이나 바꿨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부러 질 기세로 오해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결코 가볍게 뛰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주전 멤버로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300일만에 골을 터뜨린 원톱 김현의 표정은 더 절실하게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올림픽대표팀이 20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있는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C조 이라크와의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 1위 자격으로 8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이제 더 중요한 세 경기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최소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단과 철저한 전술 점검이 필요한 경기였던 것이다.
경기 시작 후 22분만에 김현이 선취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이를 짧게 이어받은 이창민이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를 김현의 머리 위에 올려주었다. 결코 방향 바꾸기가 쉽지 않았지만 김현은 이 크로스를 받아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제대로 노린 것이다. 상대 골키퍼 카라르가 왼쪽으로 날아오르며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없는 골이었다.
한국은 이 선취골 이후에도 원톱 김현을 다각도로 활용하여 이라크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에는 김현을 가운데 쪽에 두고 그 높이를 활용했고, 후반전에는 김현을 측면이나 2선으로 폭넓게 움직이게 하여 동료 미드필더들을 빛내는 활용법을 익혔다.
후반전 교체 선수 권창훈에게 넣어준 전진 패스나 유인수에게 노마크 슛 기회를 열어준 오른쪽 측면 크로스 순간은 김현의 활용 가치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종료 직전에 왈리드 후세인에게 내준 동점골 장면은 미드필더의 압박과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1위 자격을 굳게 지켰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이제 신태용호는 21일 오전 1시 30분에 열리는 D조 `호주 - 요르단` 경기를 지켜보며 8강 상대를 어떻게 상대할까 고민하게 된다. D조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8강전은 23일 오후 10시 30분 도하에 있는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AFC U-23 챔피언십) C조 결과(20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도하)
★ 한국 1-1 이라크 [득점 : 김현(22분,도움-이창민) / 왈리드 후세인(90+2분,도움-압둘라힘)]
◎ 한국 선수들
FW : 김현
AMF : 김승준(58분↔권창훈), 이영재, 유인수(75분↔강상우)
DMF : 황기욱, 이창민(46분↔문창진)
DF : 구현준, 송주훈, 정승현, 박동진
GK : 김동준
◇ C조 최종 순위
1 한국 7점 2승 1무 8득점 2실점 +6
2 이라크 7점 2승 1무 6득점 3실점 +3
3 우즈베키스탄 3점 1승 2패 6득점 6실점 0
4 예멘 0점 3패 1득점 10실점 -9
◇ 8강 대진표
한국(C조 1위) vs D조 2위(요르단, UAE, 호주) 1월 23일 오후 10시 30분,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도하)
이라크(C조 2위) vs D조 1위(요르단, UAE, 호주) 1월 24일 오전 1시 30분,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도하)
카타르(A조 1위) vs 북한(B조 2위) 1월 23일 오전 1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도하)
이란(A조 2위) vs 일본(B조 1위) 1월 22일 오후 10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도하)